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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 동원·하림 2파전...자금동원력 관건
HMM 인수 동원·하림 2파전...자금동원력 관건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11.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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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은 불참...7조원 넘어서는 매각가 부담
산은 "우선협상대상자 최대한 빠르게 선정…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HMM. HMM 제공. 
▲HMM. HMM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본입찰은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전날 HMM 매각을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서 이 같이 두 그룹이 입찰하며 유찰을 피했다.

이들과 함께 예비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던 LX인터내셔널은 "시장상황,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 판단 하에 불참을 결정했다"며 입찰 불참을 밝혔다.

채권단은 입찰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12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내 주식매매계약까지 마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HMM 매각 대상 주식은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산업은행이 HMM의 현 시세를 기준으로 매각가를 정하겠다고 한 점을 고려할 때, 평균 주가 1만5300원 기준 매각 지분 가치는 최소 6조1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10~20%를 추가할 경우 7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높은 인수가가 이번 입찰의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인수의사를 밝혔던 LX인터내셔널이 본입찰을 포기한 이유 역시 높은 인수가로 인해 자금지원 여력에 부담을 느꼈다는 평가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한 두 후보 모두 자력으로 이 같은 금액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6000억원,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인수 주체로 내세운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동원산업은 이와 관련 유상증자 및 자회사 전환사채(CB) 발행,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진행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항만(동원부산터미널)과 육상물류(동원로엑스)에 이어 해상운송까지 가져가며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하림그룹이 주요 지분을 사들이고, JKL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소수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다. 

하림그룹에선 창업주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엔에스쇼핑(NS홈쇼핑) 이사가 인수전의 키맨 역할을 맡으며 HMM 인수에 나서고 있다. 김 이사는 JKL파트너스의 시니어매니저(수석운용역)로서, 사실상 HMM 인수와 관련된 실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을 공동 인수한 바 있다. 팬오션은 연간매출이 2015년 1조80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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