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수입량 2년 연속 감소세...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위스키 수입이 급증해 연간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며, 와인 수입액은 16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6.8% 증가한 2만6937t(톤)으로 집계됐다.
수입국별로는 영국이 2만1698t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3161t), 일본(1043t), 아일랜드(616t) 등 순이었다.
1∼10월 수입량이 역대 연간 최대치인 2002년(2만7379t) 수준에 육박해 사실상 올해 연간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또 2021년 1만5662t, 지난해 2만7038t이었던 위스키 수입량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만t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위스키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며 위스키가 점차 대중적인 술로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위스키 수입액은 2억2146만달러로 1.5% 증가하는 데 그쳐 수입량 증가율(26.8%)에 크게 뒤졌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탄산수에 타 마시는데 굳이 고가의 위스키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이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위스키와 달리 올해 와인 수입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8.8% 줄어든 4만7500t, 수입액은 11.6% 감소한 4억2678만달러로 집계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9년 4만3495t에서 2020년 5만4127t, 2021년 7만6575t으로 급증했던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엔데믹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감소 폭을 키웠다.
올해 와인 수입량 감소 폭(18.8%)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19년(-20.1%) 이후 최대이며,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2009년(-32.5%) 이후 처음이다.
수입국별로는 스페인이 1만386t으로 21.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칠레(8595t), 프랑스(8532t), 이탈리아(7018t), 미국(4642t), 호주(3050t)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수입액은 프랑스가 1억7212만달러(40.3%), 미국(6869만달러), 이탈리아(5817만달러), 칠레(3963만달러), 스페인(2601만달러), 호주(1832만달러) 등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