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
1977년 현대 창업주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했던 것과 동일한 훈장이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모던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회장은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로부터 훈장을 전달받았다.
크룩스 대사는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작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는 등 경제를 비롯해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탑기어'가 선정하는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뽑혔고, 전기차 아이오닉 5는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모던을 장기 후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과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 중으로 전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앞서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 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