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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빌라 거래량 42% 급감...역대 최소 수준
올해 빌라 거래량 42% 급감...역대 최소 수준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11.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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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월세 월간 거래량도 2개월 연속 1만건 못 미쳐
빌라 매매 40% 감소할 때 아파트는 30% 증가..."전세사기 후유증 영향"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들어 빌라 매매 거래량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서울 빌라 전월세 월간 거래량도 35개월 만에 최소치로 떨어졌다.

13일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부동산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5% 감소한 6만9417호로, 2006년 부동산거래통계(주택)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1∼9월 18만8561호에 달했던 빌라 거래량이 지난해 11만8664호, 올해 6만호대로 급감한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빌라 매매 거래량이 처음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국 주택 거래량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1∼9월 16.4%로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8.4%)보다 12%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9월 31만6603건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0% 급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빌라 전월세 거래도 급감,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2020년 11월(8381호)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8629호로 집계됐다.

매월 1만건 이상을 유지하던 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이 9월부터 2개월 연속 월 1만건을 못 채웠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1∼10월 22만4495호로 5%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0만9338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다.

정부는 전세사기를 막기 위해 전셋값이 공시가격의 126% 이하일 때만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한 것이 빌라 기피 현상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통상 아파트와 빌라 전세가는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는데 지금처럼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빌라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사기의 후유증으로 빌라는 현재 공급자도 기피하고, 매수자·임차인도 기피하는 시장이 됐다"면서 "아파트-빌라 사이 양극화가 깊어지면 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권리 분석이 어느 정도 가능한데 빌라의 경우 선순위인 임차인이 얼마나 있는지, 보증금 총액은 얼마인지 알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간 빌라가 아파트 대체 주택과 주거 사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데, 이처럼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 빌라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결국 노후 불량 주택이 늘어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9월 서울 다세대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은 1만349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2530가구)보다 73.4% 낮아졌고, 같은 기간 착공 물량 역시 3167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74.4%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받기 위한 안전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세입자가 확정일자를 받고 난 뒤 집주인의 세금 체납이 발생하고, 이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금이 보증금보다 배당 순위에서 앞서게 된다"라며  "선순위 권리가 있는 빌라는 전세계약을 막고, 선순위 권리나 근저당권이 없는 빌라에는 매매가의 일정 비율 이상은 전세금으로 받을 수 없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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