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총인원 전년 대비 170명 증가…등기임원은 1964년생 최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경영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한 상황에서도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가 200명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70년대 생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사내이사(등기임원)와 미등기임원은 총 7345명으로, 지난해 7175명에서 170명(2.4%)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10년 6000명 수준이었던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4년 7212명으로 7000명을 넘어선 뒤 다시 6000명 후반대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7000명대로 올라섰다.
100대 기업 임원 중 최고경영자(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은 277명으로, 1960년대 초반 출생(1960∼1964년생)이 117명(42.2%)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출생연도별로는 1964년생(59세)이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5년생(27명), 1963년생(26명), 1961년생(25명), 1962년생(2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1964년생으로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대표적이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42명으로, 이 중 김동관 한화 부회장(1983년)이 전체 100대 기업 CEO급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해서는 1970년대 초반(1970∼1974년생, 2982명)과 1970년대 후반(1975∼1979년생, 896명) 출생자를 합산한 1970년대생 임원(3878명)이 전체의 52.8%로 절반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970년생이 759명(10.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71년생(753명), 1969년생(734명), 1968년생(667명), 1972년생(603명), 1967년생(535명), 1973년생(480명), 1974년생(387명) 등 순이었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은 지난해 105명에서 올해 131명으로 늘어난 반면 1960년대 후반(1965∼1969년) 임원 비율은 2020년 46.2%에서 올해 36.1%로, 1960년대 초반생(1960∼1964년)은 같은 기간 22.5%에서 8.1%로 급감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단행될 2024년 대기업 인사에서는 발탁 임원 수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1960년대생 퇴진은 가속하는 반면 1970년대 초반 출생자의 약진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