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3·4분기 제조업 내수가 전분기에 이어 최근 3년여 가운데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공급이 6분기째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고 운송장비도 큰 폭 올랐지만,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 주요 산업의 부진이 지속돼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제조업 공급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적인 마이너스(-) 흐름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우리나라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을 집계하는 만큼, 이를 통해 전반적인 제조업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차 금속의 공급이 늘었다고 하면 가전이나 기계에 대한 제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제조업 국내 공급 가운데 국산은 1.6%, 수입은 9.2%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국내 공급을 끌어내렸다.
3분기 수입제품 감소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수입이 12.4% 감소했고 반도체 수입도 13.8% 줄었다.
재별로 보면 최종재 국내공급은 4.9% 감소했고 중간재는 3.2% 줄었다. 최종재는 기계장비 등 국산(-2.2%)과 자동차 등 수입(-10.5%)이 모두 줄어 4.9%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은 국산(-10.4%)과 수입(-16.0%)이 모두 줄어 13.6% 감소했다. 국산 시스템 반도체와 수입 플래시메모리 및 SSD가 모두 감소했다.
경기 반등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는 올해 1·4분기(-3.5%) 첫 감소 전환을 겪고 2·4분기(0.8%) 소폭 반등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16.6%로 크게 줄어들었다.
기계장비 역시 국산(-9.9%)과 수입(-15.6%)이 모두 줄어 11.8% 감소했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른 식료품 또한 국산(-3.8%)과 수입(-15.4%)이 모두 줄어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조업 수입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하면서, 제조업제품 국내공급 중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7.3%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