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경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면서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중동발 위기 등으로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KDI는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KDI는 “서비스업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행 수요 확대로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업 생산 역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관련 고용도 반등했다고 KDI는 짚었다.
실제 국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9월 2.2% 증가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숙박·음식점업(2.4%)과 운수·창고업(2.2%) 등의 생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KDI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부분 수출 품목에서 부진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광공업 생산은 3.0% 늘었다. IT 수요 회복세로 반도체(23.7%) 생산이 대폭 증가했고, 1차 금속(12.5%) 생산도 지난해 생산 감소의 기저효과로 반등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5.1% 늘며 13개월 만에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로 전환됐다.
다만 KDI는 “고금리 기조로 상품 소비와 설비투자는 부진을 지속한다”며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99.7에서 98.1로 하락했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감소했다.
KDI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파급되며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함에 따라 내수 경기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