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달 서울 지역의 아파트 경매 건수가 7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낙찰률은 4개월 만에 30%선이 깨졌다.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고 낙찰률도 5%포인트 가량 올라 낙찰률이 40%에 육박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23년 10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아파트 경매는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다 수준인 238건을 기록했다.
다만 낙찰률은 전달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26.5%로서 지난 6월(28.3%) 이후 4개월 만에 30% 선을 내줬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한 86.7%,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보다 0.7명 줄어든 5.8명이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고금리 여파로 신규 아파트 경매가 늘었고 선호도가 낮은 단지들이 거듭 유찰된 것이 진행 건수 증가와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낙찰가율 상승에 대해서는 "여의도, 압구정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 아파트가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아파트 경매도 서울과 비슷한 경향으로 건수는 592건으로 2015년 6월(652건) 이후 가장 많았지만 낙찰률은 39.5%로 전달보다 3.9%포인트 내렸다.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오른 85.2%,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 감소한 8.4명이었다.
반면 인천의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 대비 4.0%포인트 상승한 39.1%였고, 낙찰가율은 3.7%포인트 오른 82.1%로 올해 처음 80%대를 회복했다.
이를 종합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1046건이 낙찰돼 전국 낙찰률은 39.8%로 전달보다 4.9%포인트 올랐다.
특히 강원과 전북 지역의 법인 소유 아파트 수십 채가 저가에 낙찰된 데 따라 낙찰률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0.6%포인트 오른 84.1%,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보다 2.0명 줄어든 6.3명이었다.
낙찰가율은 대구(81.0%→86.1%), 강원(76.2%→86.4%), 충남(79.5%→81.6%)만 올랐고 다른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