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8월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8월 말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p) 올랐다.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8월 말 기준 연체율 0.43%는 지난 2020년 2월(0.43%)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올라 0.76%를 기록했다. 2015년 5월(0.85%)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0.38%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1%p 오른 0.24%였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0.05%p 상승한 0.76%였다.
기업대출은 연체율 상승폭이 가계대출보다 컸다.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라 0.47%를 기록했다. 대기업(0.13%)은 전월(0.12%)과 비슷했으나, 중소법인(0.59%)이 0.08%포인트, 개인사업자(0.50%)는 0.05%포인트 올랐다.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발생한 연체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은행 연체율은 과거 장기평균보다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 지속,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 등의 대손충당급 적립 정합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