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 회복세가 가시화에도 3분기 제조업 취업자 수가 11분기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월평균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만8000명 감소한 44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4분기 10만700명 줄어든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클 정도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21만4000명, 4분기 12만9000명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듯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1분기 3만7000명 감소하며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2분기(-4만9000명)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 제조업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제조업 고용 사정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 8월 반도체 생산이 13.4% 늘며 광공업 생산지수를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5.5%)으로 끌어올렸고, 9월에는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13.6%로 올해 들어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자본 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반도체 제조업은 고용 유발효과가 미미하기에 반도체가 끌어 올린 거시 지표가 고용 시장 훈풍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5월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 유발 계수는 2.1로 전체 제조업(6.2)의 3분의 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