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저축은행 대출잔액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10조원에 육박했다. 대출잔액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돈의 액수를 의미한다.
24일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더불어민주당·안양시동안구갑) 의원이 예금보험공사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10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잔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3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37조4000억원이 폭증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 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으로 2017년 29조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개인신용 대출잔액의 경우에도 2017년 9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8조4000억원으로 3배 늘었다.
코로나19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이 맞물려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이 원리금·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특히 저축은행 별 개인신용 대출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이 6조37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OK저축은행 4조7029억원, 페퍼저축은행 2조1222억원, 웰컴저축은행 1조608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조372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이자는 높지만 비교적 대출 절차가 간편한 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 의원은 "올 5월 3년4개월 만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엔데믹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