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국제유가가 크게 뛴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다음달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7월(0.3%)과 8월(0.9%)에 이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1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9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이나 전년 동월 대비 오른 것은 국제유가 오름세에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상승해서다. 두바이유는 8월 말 배럴 당 80달러에서 9월 말 90달러로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물이 0.2% 상승했다. 농산물(-1.5%), 수산물(-0.9%)이 내렸으나 축산물(3.5%)이 올랐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2%)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6.6%), 화학제품(1.5%)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주택용전력(14.6%)이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서비스는 여름 성수기가 끝나며 음식점·숙박서비스(-0.4%), 운송서비스(-0.3%) 등을 위주로 0.1% 내렸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9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4% 하락했다. 원재료(3.7%)와 중간재(0.7%), 최종재(0.3%)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9월 총산출물가지수는 8월보다 0.7% 상승했다. 공산품(1.2%), 전력·가스·수도·폐기물(0.8%), 농림수산품(0.1%) 등이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1~2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생산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관해 "전쟁 직후 국제유가가 오르다가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