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12.9%·햄버거 12.3%·빵 11.4%↑...중동불안에 추가 상승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2분기에 가구 소득은 2.8% 줄었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르면서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줄었지만, 먹거리 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였다.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배를 넘었다.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95.9%인 70개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잼이 33.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드레싱(32.3%), 치즈(23.0%), 맛살(22.3%), 물엿(20.8%), 어묵(20.6%) 등 순이었다.
또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의 상승률도 10%를 넘었고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로 높은 편이었다.
외식의 경우는 세부 품목 39개 모두가 올랐다.
햄버거 물가가 12.3%로 가장 많이 올랐고 피자가 11.9%로 뒤를 이었다.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9.2%), 돈가스(9.0%), 떡볶이(8.7%), 소주(외식)(8.3%),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7.6%), 칼국수(7.2%), 냉면(7.1%)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분기 9.9%, 2분기 7.6%, 3분기 6.3%로 둔화했고 외식은 1분기 7.5%, 2분기 7.0%, 3분기 5.4%로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선을 넘는 등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 먹거리 가격 인상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부담도 여전한데 국제유가가 올라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도 지난 20일 식품업계 대표 및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물가 안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며 물가안정 기조를 이어가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