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9개 대형 증권사가 최근 4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임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9000억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그 중 42%를 메치츠증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한국투자·미래에셋·KB·키움·NH투자·신한투자·삼성·하나증권 등 9개사가 2019∼2022년 지급한 부동산 PF 관련 성과급이 8510억원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메리츠증권으로, 4년간 3550억원을 지급해 성과급 규모가 가장 컸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담당 인력은 4년간 평균 223명으로 수십∼100명대 수준인 다른 증권사보다 훨씬 많아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411억원), 미래에셋증권(840억원), KB증권(824억원), 키움증권(595억원), NH투자증권(517억원), 신한투자증권(373억원), 삼성증권(239억원), 하나증권(158억원) 순으로 부동산 PF 관련 성과급이 많았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성과급을 부동산 IB 인력 수로 나눈 1인당 연평균 성과보수는 한국투자증권이 4억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메리츠증권(3억98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증권사 부동산 PF 사업은 최근 금리와 부동산 침체기를 맞아 진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면서 개발·분양 실패로 부실화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성과급을 철저히 환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상승 등으로 사업이 부실화되면서 보증채권 대납 인수 또는 보유채권 손실로 증권사 손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사는 성과보수의 40% 이상을 3년 이상 이연해 지급해야 한다.
이용우 의원은 "부동산 PF 사업이 부실화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부적절하다"며 "부동산 PF 부실 여부에 따라 향후 책임 있는 임직원에 대해 철저한 성과급 환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