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글로벌 채권 시장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연 5.0%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한 것이 국채금리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등의 발언을 통해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을 보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달 31일~11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현재 미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7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나온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10년물 금리를 5%까지 밀어 올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미 정부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 국채 발행량이 늘어난 것도 장기 채권값을 하락(채권금리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8월 말 4.301%에서 지난 18일 4.717%로 0.4%포인트 상승했고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도 3.820%에서 4.034%로 올랐다.
한편 월가 주요 인사들도 고금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