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올 2·4·5·7·8월에 이어 6차례 회의에서 연속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금통위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고금리에 늘고 있는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세, 2%포인트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은 한은 입장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대외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긴축을 지지했다.
반면 최근 뚜렷한 소비 위축으로 그동안 정부나 한은이 기대해온 ‘상저하고’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한은이 경기 위축과 이자 부담 가중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소비 부진으로 7월보다 0.3%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p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바 있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등 모두 3.00%p 높아졌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 2월 동결로 깨졌고, 3.5%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약 9개월째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