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신규 수주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연저점을 기록했다. 자금조달 또한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며 10월 전망지수 또한 지난 1월(56.0)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6일 "9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9월 신규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신규 수주 경기실사지수(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하락했다. 공종별로는 특히 주택 수주 BSI가 61.4로 전월 대비 7.8p 내려 주택 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BSI는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이는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 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결과로 보인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9월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국내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하에서 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며 CBSI가 지난 8~9월 30p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달 CBSI는 9.9p 상승한 71.0로 전망되지만 70선 초에 그치는 등 다음 달 건설경기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