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미국의 긴축 장기화와 국채금리 상승, 고유가 지속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것과 관련해 신속 대응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자, 서울 금감원 본원에서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단기시장 일일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신속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국내 자금시장에서 수급 동향, 금리 스프레드, 만기 도래액 및 차환율,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신용등급별 발행 여건,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자금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 자본적정성과 관련해선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지도하라고 했다.
금융회사의 자금수급계획 재점검도 당부했다. 연말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됨에 따라 머니무브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원장은 “그간 사전적 유동성 확보 및 만기분산 유도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상당히 개선된 상태지만, 심각한 위기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자금수급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산경쟁 차원의 고금리 자금조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하라고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외화유도성을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지난 8월 기준 국내은행 외화유도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144.3%다.
또한 금감원은 금융시장 불안 상황을 악용해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