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1:20 (월)
美국채금리 10년물 4.8% 돌파...국내 채권금리도 상승 불가피
美국채금리 10년물 4.8% 돌파...국내 채권금리도 상승 불가피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10.04 09:4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채권가격 급락에 'SVB 사태' 재발 우려도
▲미국 연준과 파월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준과 파월 의장.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정책의 장기 지속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3일(현지시간) 연 4.8%를 넘어서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한 달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휴 전인 지난달 26일 4%선을 돌파했던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무렵 4.8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자료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4.95%로, 5%선 돌파를 눈앞에 두며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 시스템
▲미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 시스템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투자자들이 통화긴축 선호로 받아들이면서 금리 상승세를 견인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긴축 강화를 지지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등 월가 주요 인사들도 고금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해 시장 경계감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도 연준의 긴축 장기화 기대를 키웠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해 시장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아 미국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한 같은 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의 주도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되는 등 미 정치권발 불확실성도 채권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채권 금리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도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오전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 급등 여파로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430.97포인트(-1.29%) 내려 지난 3월 22일(530.4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94포인트(-1.37%), 나스닥 지수는 248.31포인트(-1.87%) 각각 하락했다.

금리 급등으로 평가가치가 내려가며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은행 유동성 위험을 우려하는 경계감도 다시 커졌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 장기국채를 많이 보유했다가 금리 상승으로 자산 평가가치가 하락하자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며 지난 2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베어트랩스 리포트 창립자인 래리 맥도널드는 "핵심자본이 약화하면 다른 부문의 약점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채권 금리가 6∼7%로 상승하게 되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지난해는 시장이 금리 상승에 적응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고금리 장기화에 적응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