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고금리로 인해 가계의 이자 지출이 상반기 40%대의 급증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전세 가구의 이자 부담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글로벌 고금리 추세로 서민 가구의 이자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가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3만1000원으로,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가장 많았다.
월평균 소득(479만30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2.7%)도 역대 최고로 높았다.
특히 이자 지출은 1분기(4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2.4% 급증하며 2분기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이자 지출 급증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에서 현재 3.5%까지 오르는 동안 가계의 이자 지출은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000원에서 지난 2분기 13만1000원으로 52% 급증했다.
전체 가구 중 이자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39.9%로 집계됐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전세로 사는 가구의 이자 지출은 월평균 21만4319원으로 2021년 2분기(10만2000원) 대비 110.0% 늘었다. 자가 가구는 38.1% 늘어난 14만3000원, 월세 가구는 48.9% 증가한 7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이자 비중도 전세 가구(4.6%)가 자가(2.7%)나 월세(1.9%) 가구보다 컸다.
전세 가구 중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가 45.0%, 40대가 20.2%를 차지하는 등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젊은 층이 전세 가구에 많이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 같은 가계의 이자 부담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히면서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머 소비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금리로 인해 지난 2분기 가계의 소비 지출은 2.7% 늘어나는 데 그쳤고,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5% 감소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