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지수도 6월초 이후 다시 4,300 아래로. 나스닥지수도 1.57% 떨어져 6월 초 이후 최저치 경신
미 국채금리 2007년10월 이후 최고치 계속 경신. 달러강세 지속, 셧다운 우려, 경제지표 부진 등도 영향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커지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2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3,618.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2일(530.4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3.91p(1.47%) 내린 4,273.53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7.71p(1.57%) 떨어진 13,063.6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 종가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로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도 6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와 국채금리 상승세, 달러강세 등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면서 3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장 중 한때 4.56%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앞으로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금리는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에 대해 계속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7% 금리를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다이먼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미국 달러화 가치도 계속 오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6.17 근방에서 거래됐다.
무디스가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인 셧다운이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 정치권의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거버넌스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AAA→AA+)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0으로 전달의 108.7에서 하락했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105.5도 밑돌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8.7% 감소한 67만5천건으로,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