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는 거의 변동 없어…사외이사에서 여성 비중 15.8%P 늘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커진 가운데 여성 임원이 사외이사에서 자리를 소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의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크고, 여성 임원 수는 삼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5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1만561명) 가운데 여성은 6.9%인 726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1분기(271명)보다 455명 늘어나고, 비중도 3.2%에서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6곳으로 전체의 32.4%로, 5년 전 188곳(70.9%)에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시내이사 가운데 여성 비중은 2018년 1분기 1.7%(12명)에서 2.8%(25명)로 1.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같은 기간 2.3%(16명)에서 18.1%(155명)로 15.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사내이사보다는 사외이사에서 그 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미등기 여성 임원의 경우도 2018년 1분기 243명에서 올해 1분기 546명으로 증가했고, 그 비중도 3.4%에서 6.2%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그룹으로, 카카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6명(19.0%)이었다.
이어 네이버 18.8%(26명), CJ 15.0%(48명), 신세계 13.7%(25명), 농협 9.2%(13명), 현대백화점 9.1%(17명), 롯데 8.5%(53명), SM 8.4%(7명), SK 8.4%(88명), 삼성 7.5%(157명) 등 순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았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삼성 22개 계열사 임원 2097명 중 여성은 157명(7.5%)으로 집계됐다.
이어 SK 88명(7.8%), LG 78명(7.4%), 현대차 69명(4.9%), 롯데 53명(8.5%) 순으로 여성 임원 수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