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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김기병 회장, 중국 호재에도 '본격 채무위기' 시작
롯데관광 김기병 회장, 중국 호재에도 '본격 채무위기' 시작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9.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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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중국 단체관광허용으로 제주드림타워에 큰 호재. 주가 급등에 카지노 실적도 흑자. 이익급증 예상
그러나 사드와 코로나에 제주리조트 건설자금으로 김기병 기업들 만신창이. 5년 적자, 누적결손 9천억 넘어
단기차입금 7천억도 문제지만 과다CB로 주가 오를수록 주식전환물량 급증이 더 문제...본격 딜레마 시작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회장(85)은 옛 내무부(현 행정자치부)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부인이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자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씨(77).

부인의 영향인지, 36세때인 1974년 공무원을 그만 두고 당시 롯데그룹 여행 계열사이던 롯데관광 회장으로 부임했다. 1982년에는 롯데그룹에서 독립(계열분리)했다.

당시 롯데관광개발은 큰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실적은 탄탄했다. 1992년에는 동화면세점을 차려 일가가 먹고 살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냐 야심만만했던 김 회장은 거기에 안주할 수 없었다. 중견그룹 오너에서 대그룹으로 점프할 수 있는 한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및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및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

 

그러나 항상 자기 덩치보다 훨씬 큰 대형 건들을 무모하게 탐냈던 게 문제가 되었다. 인수나 개발은 하고 싶은데, 자기자금으로는 턱도 없어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일을 크게 벌이다보니 곳곳에서 복잡한 문제가 생기며 실패를 거듭했다.

첫 실패는 서울 무교동의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빌딩이다. 원래는 그 자리에 있던 10층 짜리 호텔업주 유진관광이 추진하던 대형 호텔 재개발사업이었다. 그러나 자금난에다 인허가 비리 등으로 사업이 몇 년째 공전하자 김기병 회장이 사업권을 인수, 오피스 빌딩 개발사업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김 회장도 자금난과 여러 잡음에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자 결국 거의 준공된 건물을 싱가포르투자청(GIC)에 팔고 탈출(?)해야만 했다.

SFC  못지않게 김 회장이 심혈을 기울였던 포천 관광휴양도시(에코디자인시티) 개발 사업도 삽 한번 들지 못하고 무산됐다. 총 투자계획규모만 34천억원에 달했던 이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아예 취소됐다.

김 회장 실패사의 백미는 이명박 정부 때 유명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31조원에 달했던 이 사업은 부지 제공자이자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시행사, 투자자들간의 계속된 알력에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표류에 표류를 거듭했다.

2대 주주에 주관사이던 삼성물산이 나가 떨어지자 그 자리를 김 회장과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이 덥썩 물었지만 결국 사업은 사실상 파산으로 끝났다. 1,7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던 롯데관광은 부도위기까지 맞자 2013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야만 했다.

당시 업계는 자본금 55억원, 연매출 400억원 가량에 대형 개발사업 경험도 없는 중소규모 여행사가 덥썩 달려들 사업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기병 회장의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경영방식이 빚은 참사라는 평가도 많았다.

김 회장은 본인 보유 동화면세점 지분 19.9%600억원에 호텔신라에 매각하는 등 사재까지 동원해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겨우 막고 기업회생절차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다행히 그후 여행 경기가 살아나고 중국 관광객들로 면세점이 호황을 맞으면서 김 회장 기업들은 다시 안정세를 찾는 듯 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하지만 김 회장은 거기서 그대로 주저앉을 인물이 아니었다. 1980년대에 제주도에 사둔 땅에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짓는 사업(제주드림타워)2015년부터 다시 시작했다. 9천억원 이상을 들여 호텔, 카지노, 쇼핑몰 등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도 중국자본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각종 민원과 인허가 지연 등에 시달리면서 결국 대부분 투자금을 김 회장과 롯데관광개발이 조달해야만 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물론 광화문빌딩 소유관리업체인 동화투자개발, 동화면세점 등 김 회장 일가 소유의 모든 기업들이 총동원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주드림타워 공사기간 중에 사드사태에 코로나사태까지 연이어 터졌다. 그나마 탄탄했던 여행사와 면세점 실적은 엉망이 되었다. 영업악화에 제주사업 빚더미로 전 계열사들이 거의 아사 직전까지 몰렸다.

제주드림타워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간신히 준공되었지만 중국 손님들이 곧바로 대거 몰려올 턱이 없었다. 제주드림타워도 그후 지금까지 대규모 적자를 지속했다. 김 회장 기업들거의 모두가 돌려막기에 돌려막기로 겨우겨우 연명해온 지난 몇 년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및 결손, 차입금 추이(연결기준 억원)

 

2017()

18()

19()

20()

21()

22()

23년 상반기()

매출

692

760

884

167

1,070

1,836

1,240

당기순익

33

-1,128(적자)

-140(적자)

-820(적자)

-2,006(적자)

-2,247(적자)

-1,415(적자)

이익잉여금(결손)

-1,361(결손)

-2,452(결손)

-2,607(결손)

-3,454(결손)

-5,447(결손)

-7,676(결손)

-9,092(결손)

차입금및사채(기말)

403

288

616

8,023

9,323

9,632

9,876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8년 사드사태 이후 계속 적자였던 주력기업 롯데관광개발의 지난 6월말 연결기준 누적결손액은 무려 9,092억원에 달한다. 작년말 7,676억원에서 6개월 사이에 결손이 또 1,416억원이나 더 늘었다.

6월말 총차입금 및 회사채잔액도 9,876억원에 달하고 이중 7,300억원이 단기차입금이다. 연결 자산 1.78조원, 올 상반기 연결매출 1,240억원에 불과한 기업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와 결손이다. 부채비율은 작년말 678%에서 6월말에 무려 1,642%로 급증했다. 계속된 적자에 누적결손으로 자기자본(자본총계)이 격감한 탓이다.

올 상반기에도 연결 영업적자 516억원, 당기순손실 1,4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적자보다 당기순손실이 훨씬 더 큰 것은 고금리 등으로 인한 각종 금융비용이 올 상반기에만 583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불리한 조건에서 돌려막기 식으로 차입과 사채 발행을 거듭하다보니 단기차입금 금리는 최고 16.6%까지 치솟았다. 2019년 발행한 제6회 기명식무보증무담보해외전환사채(600만달러)는 표면금리가 무려 15%, 만기보장 수익률이 10%에 달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이 제공받은 담보만 무려 9,510억원에 달한다. 김기병 회장의 롯데관광개발 지분 24.5%96%가 단기차입금 7천억원의 담보로 잡혀 있다. 김 회장이 보유중인 동화투자개발 주식들도 비슷한 처지다.

동화투자개발이 소유한 광화문빌딩 1~11층은 거의 모두 각종 차입금 담보와 보증용으로 들어가 있다. 새로 지은 제주드림타워 토지와 건물도 거의 모두 담보로 잡혀 있음은 물론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제공받은 담보
▲롯데관광개발이 제공받은 담보

 

평소라면 빚을 질 이유가 없는 광화문빌딩 관리업체 동화투자개발도 최고금리 12%짜리 단기차입금 964억원을 빌려 쓰고 있다. 작년말 기준 김기병 회장에게 140억원, 신정희 여사에게 12억원, 롯데관광개발에 140억원, 제주 카지노업체인 엘티엔터테인먼트에 40억원, 동화면세점에 664억원 등을 빌려주는 자금(단기대여금)을 마련하느라 차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 동화면세점 대여금 664억원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설정액이 무려 664억원이다. 전액 회수 불가능으로 보고 대손처리해 놓았다. 사드 및 코로나사태 등으로 계속 대규모 적자상태인 동화면세점에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사실상 떼였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동화면세점도 2022년 매출은 939억원이었지만 영업적자 43억원, 당기순손실 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일반 중국인 관광객은 많지 않고, 중국인 보따리상 등을 통한 영업만 겨우 하다보니 작년 한해 이들에 지급한 판매수수료만 45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동화면세점도 작년말 누적결손 1,235억원에 자본총계가 -54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그런데도 작년말 단기차입금 1,029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이 338억원에 각각 달한다. 작년 이자비용만 57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코로나사태 연속 직격타에다 제주드림타워에 총동원되다보니 김 회장 일가 기업들 대부분이 엉망진창이 되면서 겨우 기업 명맥 정도만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작년부터 조금씩 해외여행 문을 열던 중국이 지난달 한국에 대한 단체여행 전면허용이라는 대형 폭탄을 터트려 주었다는 점이다. 제주드림타워의 경우 대형 크루즈선 등을 타고 온 단체 중국 여행객들이 올려 주는 카지노수입이 결정적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올 상반기에 여행과 리조트 부문에서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반면 카지노 부문에서는 이미 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8월 중국 단체여행 전면허용 이후 중국발 크루즈선 입항 예약이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잘 하면 올해 내 전 부문 흑자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여행 허용 전인 지난 5“(단체관광만 허용되면)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오를 수 있는 종목이라고 본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사드보복 같은 대형 악재가 없는 한 롯데관광개발은 이제 흑자 전환이 기정사실화됐다면서 카지노는 벌어들일 때 정말 무섭게 벌어 들이는데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이 기본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11,000원대이던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810일 중국 단체관광 허용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 최근 1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받아 11일 주가는 1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관계없이 김 회장과 롯데관광개발의 채무위기는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난 수년간 돌려막기로 간신히 버텨온 자금사정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정도까지 와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해도 당장에 엄청난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렵다. 카지노나 리조트가 꽉 찬다고 하더라도 연간 수백억원은 몰라도 수천억 이상 흑자를 내기는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다 김 회장은 또 호텔 신라와의 소송전에서 사실상 패해 20256월까지 778억원을 호텔 신라에 갚아야 할 처지다.

호텔 신라는 김 회장 보유 동화면세점 지분을 600억원에 사주면서 3년 후부터 되팔수 있는 조건(풋옵션)을 내걸었다. 실제 3년후 호텔신라는 풋옵션을 행사했고, 김 회장이 이를 거부(디폴트선언)하자 그동안 소송전이 벌어졌었다.

결국 올해 초 서울고법이 걍제조정안을 만들어 김 회장이 지난 6월까지 1차로, 25억원을 갚고, 나머지는 256월까지 모두 상환하도록 결정하면서 소송전은 마무리됐다.

2022년 동화투자개발 감사보고서를 보면 김 회장은 동화투자개발에서 140억원을 빌려, 롯데관광개발에 지난 6월말 현재 146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금리는 4.6%. 동화투자개발이 바로 롯데관광개발에 빌려주면 될텐데, 왜 이렇게 김 회장이 중간에 한 단계 더 개입하는지 알 수 없다. 금리차를 노린 김 회장의 계열사 상대 돈놀이는 아닐 것으로 믿고 싶다.

이런 기록들을 보면 김 회장도 이제 남은 사재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재로 소송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또 회사가 부담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주가가 최근 많이 올라도 대부분 담보로 들어가 있어 개인주식을 팔아 필요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와중에 롯데관광개발도 올 상반기 중에 소송충당부채 330억원을 새로 설정했다. 2013년 용산사업 관련, 법정관리 과정에서 생긴 서울보증보험 부채에 대해 채무부존재소송을 제기했으나 2심에서 패해 그동안의 이자까지 쳐서 물어주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집에 또 하나 큰 돈 나갈 구멍이 생긴 셈이다.

▲2019년 발행한 해외CB의 주요 발행조건
▲2019년 발행한 해외CB의 주요 발행조건

 

중국 단체여행 허용 발표 직후인 지난달 말에도 롯데관광개발은 2차에 걸쳐 무기명사모전환사채를 발행, 203억원을 긁어 모아야 했다. 전환사채(CB)는 정상적으로 은행 차입이나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높은 금리 등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발행하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일수록 잘 쓰지 않는다.

CB들의 표면이자율은 8%, 만기이자율도 8%에 달했다. 이자는 3개월마다 지급된다. 만기는 20278월이고, 내년 829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주당 16,131. 주가가 지금처럼 계속 오를 전망이면 만기까지 가지 않고, 주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회사측은 CB 발행 이유로, 제주드림타워 운영자금 용이라고 밝혔다. 정말로 운영자금일 수도 있고, 계속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나 CB의 '돌려막기'용일 수도 있다.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예상대로 물밀 듯이 많이 밀려오고 회사 매출과 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급증할수록 주가도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7천억원 단기차입금은 일부라도 조금씩 갚아 나갈 수 있고, 회사가 희망하면 만기연장도 계속될 수 있다. 금리도 떨어질 수 있다. 그나마 금융기관 차입금의 리파이낸싱 여건은 앞으로 점점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문제는 CB. 우선 그동안 발행한 CB와 회사채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능 시기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2019년 발행한 해외CB 600만달러(발행잔액 850억원)의 풋옵션 행사가능일은 오는 20일부터다. 213월 발행한 사모CB 572억원은 오는 1116, 228월 발행한 무보증사모사채 436억원은 오는 1130일이다. 211월 발행 사모CB 370억원도 내년 115일이다. 이달말부터 내년 1월 사이 넉달 동안 무려 2,228억원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다.

요즘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풋옵션 행사 전에 주식으로 바꿔 가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원금을 조기상환해달라고 요구하면 롯데관광개발이 이 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7천억이 넘는 단기차입금 이자지급과 만기가 계속 돌아와 그걸 연장하거나 막는데만도 허덕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문제는 기업전망이 좋아 주가가 계속 오름세라면 그래도 해결 방법은 있다. 주식전환을 계속 유도하든지, 정 그것도 어려우면 다시 CB를 발행, 돌려막기로 조기상환 청구건을 갚을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미상환 CB현황
▲롯데관광개발의 미상환 CB현황

 

진짜 문제는 주가 상승세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하려는 CB물량이 이런저런 이유로 정말 크게 늘어날 경우 주식유통시장에 공급물량이 넘쳐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김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지분율이 크게 떨어져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금난에 쫓겨 그동안 허겁지겁 발행한 CB물량이 워낙 많아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롯데관광개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주식으로 전환된 CB물량은 796,049만주였다. 주가가 잠시 좋았던 올 2월에 주로 전환된 것들로, 전체 발행주식 7,376만여주의 1% 조금 넘는 물량이다.

그런데도 김기병 회장 지분율은 작년말 24.76%에서 6월말 24.5%, 6개월 사이에 0.26%p 하락했다. 김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합계는 같은 기간 39.36%에서 36.56%, 2.8%p나 떨어졌다.

지난달말 발행분을 포함, 9월초 현재 미상환 CB 전체잔액은 2,218억원, 1,643만여주에 달한다. 전체 발행주식 7,409만여주의 무려 22%를 넘는다. 전환행사 가능일이 이미 시작된 물량만도 1,316여만주다. 전환가는 11,440~14,413원에 불과하다. 현 주가가 유지되거나 계속 상승세이고, 전환을 희망만 한다면 대거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

최근 주가가 약간 주춤한 것도 이때문일 수 있다. 주가가 다시 오르면 또 CB에서 전환된 주식물량이 쏟아지고, 이것이 다시 주가를 주춤하게 할 수 있다. 또 전환물량이 계속 늘어나면 오너 일가 지분은 계속 떨어진다.

주가가 계속 좋아 전환물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김 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이론적으로 20% 이하로까지 급락, 경영권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중국 관광객이 쏟아져 이익과 주가가 계속 올라도 김 회장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경기 침체나 여러 지정학적 이유로 기대 만큼 제주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안 늘어날 수도 있다. 여기에 과거 사드사태같은 돌발변수가 갑자기 또 생긴다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일들로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실적이 다시 악화된다면 상황은 최악이 될 것이다. 그나마 작년, 재작년에 비해선 중국발 호재로 김 회장과 롯데관광개발의 처지와 형편이 훨씬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좋아도, 또 너무 나빠도 모두 곤란해지는 복잡미묘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실적이 확 좋아지더라도 진정한 복합채무 위기는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모두 김 회장의 너무 무모한 도전들의 부산물 또는 결과물들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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