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아이폰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200조원 이상 급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 전날 3.6% 하락에 이어 2.92% 떨어지며 이틀 만에 시총이 1897억 달러(253조원) 날아갔다고 외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으며, 이 같은 '아이폰 금지령'은 정부 기관을 넘어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 내에서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는 데서 나아가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수도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는 첨단기술 이전 금지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에 맞선 대응 차원으로 풀이됐다.
게다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아이폰 판매량을 줄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지난 3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던 화웨이가 이번에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갖춰야 하는 7nm(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새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는 500Mbps로 통상 중국 4G 휴대전화의 5배 수준에 달했다. 초기 물량이 몇 시간 만에 매진되고 구매 대기자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애플에 빼앗겼던 소비자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전체 매출의 1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마틴 양은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와 새로운 화웨이 폰은 아이폰에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화웨이 스마트폰 영향으로 애플은 2024년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의 1000만 대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1000만대는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 2억2470만대의 약 4.5%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