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중국 경기 부진...일시적 요인 많이 반영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 소비 등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의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여름철 기상악화와 자동차 판매 감소라는 일시적 요인이 크게 반영됐다는 게 정부 분석이지만 하반기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 석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설비 투자는 8.9% 줄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고, 소매판매액지수도 3.2% 줄며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이 같이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일시적인 요인이 많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산업생산의 감소는 지난 5∼6월 상반기 조기 집행 기조로 증가했던 공공행정이 7월 6.5% 감소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제조업 생산(-2.0%)은 의복·모피(28.5%), 전기장비(2.8%), 의약품(3.0%)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에서 줄며 전체 광공업 생산을 2.0% 줄였다.
제조업은 출하가 전월보다 7.8% 줄면서 재고가 1.6% 늘며 재고율이 123.9%로 11.6%포인트(p) 올랐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으나 출하가 31.2% 줄면서 전월 감소했던 재고도 다시 4.0% 증가했다.
통계청은 재고율이 상승한 것이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출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0.9%) 등 대면 소비가 줄었으나 주식거래 수수료 등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이며 0.4% 늘었다. 건설 기성(시공 실적 금액)도 공사 실적이 늘면서 0.8% 늘었다.
설비 투자는 8.9% 줄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구매가 22.4% 줄며 설비투자로 잡히는 법인의 자동차 구매 실적이 하락한 영향이다. 기계류 투자도 3.6%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3.2% 줄며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줄었다.
승용차 판매 감소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감소에 공통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6월에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했고 그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는 것이다.
게가다 예년에 비해 비 오는 날이 많아 외부 활동이 어려웠던 점도 소매판매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0.5p 내려 2개월째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4p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