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로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선임…내달 모바일 360 APAC에서 비전 제시 예상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장기간 경영 공백을 이어온 KT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KT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연 임시 주총에서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로써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가결했다.
'러닝메이트' 성격의 사내이사로는 사내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꼽히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ㆍ56))을 선임했다.
김 대표와 서 부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이날 김 대표 선임으로 KT는 경영권을 둘러싼 9개월여 동안의 난맥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례로 대표이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여권의 반대 속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행동에 나서면서 낙마했으며, 구 전 대표가 사임한 3월 말 이후 5개월 동안은 직무대행 체제로 수장 공백 상태를 이어왔다.
김 대표는 선임 직후 주주들에게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59년생인 김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대표를 지내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키웠다.
김 대표에게는 취임 후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으며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등 경영 안정화의 과제가 주어졌다.
특히 그는 전임 경영진의 배임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와 기업 구조 개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중책을 떠안았다는 평가다.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거나 연말쯤이라는 등 관측이 엇갈린다.
다만 김 대표는 다음 달 7∼8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APAC' 기조연설을 통해 경영 및 성장 비전과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