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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CJ, 보유자산-비주력사업 매각하고 신규투자 유치해야"
한신평 "CJ, 보유자산-비주력사업 매각하고 신규투자 유치해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8.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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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보고서, 올들어 그룹 영업실적 악화속 확대되는 투자지출 감축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권고
신종자본증권 부채 성격 감안시 그룹의 실질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높은 수준 지적
올들어 바이오와 CJ ENM 실적악화. 특히 티빙과 9,300억에 인수한 미국 콘텐츠 자회사 실적부진이 결정타
▲이재현 CJ회장과 CJ로고
▲이재현 CJ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CJ그룹의 자금 상황과 관련, 보유자산 또는 비주력사업 매각, 신규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재무 통제력을 확보하고 이익창출능력의 확대도 동반되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들어 글로벌 수급에 실적이 연동된 바이오 부문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미디어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실적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미디어 사업에서는 대규모 M&A(인수합병)에 따른 투자 성과도 지연되면서 실적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최근 내놓은 CJ그룹 분석보고서에서 일련의 M&A로 경상 CAPEX(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한 상황에서 올해에도 주요 부문에 대한 투자가 계획되어 있어 투자지출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감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J그룹의 최근 주요 투자내역
▲CJ그룹의 최근 주요 투자내역

 

보고서는 2021년 콘텐츠-식품-플랫폼의 주력 사업 관련 전략적 투자 계획 발표 이후 대규모 지분 인수를 비롯한 투자 규모 확대로 그룹 전반의 차입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신종자본증권 등에 내재된 부채 성격을 감안할 때 그룹의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CJ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그룹의 신종자본증권 및 상환전환우선주 총 발행잔액은 2018년 말 약 9,000억원에서 2022년 말 2.9조원으로 크게 늘어나 있는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그룹 전체 기존 사업에 대한 경상 투자 규모만도 연간 3.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새로 인수한 슈완스컴퍼니와 FIFTH SEASON에 대해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후속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성장동력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화이트레드 바이오 사업에서도 미래 시장지위 선점을 위한 대량생산 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소비 활성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CJ ENM의 일산 복합개발사업(CJ라이브시티, 총사업비 1.8조원 예상)도 연내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부담이 상존하고 있다.

▲23년 상반기 CJ 주력계열사들의 실적
▲23년 상반기 CJ 주력계열사들의 실적

 

보고서는 또 CJ의 영업실적과 관련, 주력 부문의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바이오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22년까지 향상된 실적이 유지되었으나, 올들어서는 식품-생명공학 부문 둔화와 미디어 부문 영업손실 확대로 계열 수익성이 저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CJ그룹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상반기 6.1%에서 2023년 상반기 4.1%로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생명공학 부문은 해외 식품사업이 고성장을 지속하며 국내 식품소비 둔화 흐름을 일부 보완해 주었으나 2021년 이후 호실적을 지속하던 바이오 부문에서 글로벌 수급 여건 악화로, 올들어 주요 제품 마진율이 축소돼 전년 대비 이익창출력이 약화되었다. 바이오 부문은 중국발 공급 확대에 따른 라이신 등 아미노산 시세 하락, 축산 업황 회복 지연 등에 직면해 있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은 올 1분기에도 CJ CGV가 영업적자 축소세를 유지했으나 CJ ENM의 적자 전환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되었다. CJ ENM은 작년에 9,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 콘텐츠 제작사 FIFTH SEASON과 국내 자회사 티빙의 실적 부진 등으로 올 상반기 연결기준 80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2년 하반기 이후 TV광고시장이 위축되며 이익기여도가 높은 TV광고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캐쉬카우 역할을 했던 커머스사업 역시 TV홈쇼핑 시장 둔화, 경쟁심화 및 송출수수료 부담 확대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다소 약화된 점도 CJ ENM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되었다.

자회사 티빙은 OTT 사업 특성상 가입자 수가 일정 수준을 달성하기 전에는 적자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2021763억원, 20221,192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2023년 상반기에도 8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데도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등 제작비 부담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FIFTH SEASON의 경우, 2022년 약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일부 작품 제작 지연 및 고정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418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에도 미국 내 작가노조 및 배우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작품의 제작·납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고정비 부담 등으로 7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1FIFTH SEASON 인수에 따른 자금유출(9,300억원) FIFTH SEASON 보유 차입금(4,000억원)의 연결 편입 효과 등에 따라, CJ ENM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약 0.69조원에서 20236월 말 약 2.66조원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CJ ENM은 현재 보유 중인 비영업용 자산을 활용해 차입규모를 감축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보유중이던 삼성생명과 엘지헬로비전 지분을 이미 매도했으며, 이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빌리프랩(음악사업 영위 자회사) 지분 72.8만주를 1,471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신평은 각 계열사가 보유한 양질의 자산을 고려하면 대체자금 조달력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CJ ENM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에이스토리, 덱스터, 넷마블 지분 등은 매각 가능 자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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