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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신세계그룹, 쓱닷컴과 G마켓 등 '킬러컨텐츠' 확충 시급"
한신평 "신세계그룹, 쓱닷컴과 G마켓 등 '킬러컨텐츠' 확충 시급"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8.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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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부회장의 신세계 계열 올 상반기에도 실적 양호. 정용진부회장의 이마트계열은 첫 영업적자까지
주력마트 부진에 심혈 기울인 지마켓,쓱닷컴 적자지속. 적자폭 줄었으나 거래액은 쿠팡등과 격차 더 커져
킬러콘텐츠도 없어. 다른 야심작인 화성테마파크 등도 지지부진. 속도조절이나 적극적 재무부담 완화 필요 지적
신세계백화점 본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공정위 지정 자산규모 국내 재계 11위 그룹인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두 축으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공정위엔 그룹 총수(동일인)로 보고돼 있지만 이마트는 오빠 정용진 부회장이 최대주주(18.6%)이고, 신세계는 여동생 정유경 부회장이 최대주주(18.6%). 이 회장은 양쪽에 각각 10% 지분만 갖고 있다. 어머니의 감독과 후원하에 사실상 남매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용진 휘하엔 이마트와 이마트 자회사들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건설, 에스씨케이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푸드, 에메랄드SPV(지마켓) 등이 있다.

정유경 부회장은 신세계백화점과 광주신세계, 인천신세계,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신세계의정부역사, 대전신세계,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인터내셔널,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프쇼핑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지배구조(한국신용평가)
▲신세계그룹 지배구조(한국신용평가)

 

양측은 계열간 영업 양수도, 지분정리 등을 통해 분리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기는 하나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명분으로 때에 따라선 전략적 제휴도 병행하고 있다. 독립경영에, 서로 경쟁 하지만 필요에 따라 협력도 하며 그룹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사드사태와 코로나 19 등으로 정유경의 신세계가 고전하고, 정용진의 이마트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 이후엔 상황이 역전됐다. 대형 마트 부문의 실적 부진과 온라인 부문 적자 지속,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 인식 등으로, 이마트가 백화점 부문의 호실적을 까먹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020885억원에서 215,174억원, 226,454억원 등으로 계속 늘어오던 신세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3,020억원으로 전년동기 3,510억원에 비해 약간 줄었다. 패션 주요 브랜드 이탈과 가구 업황 침체에 따른 도소매부문 실적 저하 및 명품수요 둔화 등 때문이다.

▲정유경 기업들의 영업실적 추이
▲정유경 기업들의 영업실적 추이

 

그러나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백화점 실적이 견고하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면세점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신세계 부문은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마트 부문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213,168억원까지 갔다가 221,357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결국 394억원 적자에까지 빠졌다. 작년 상반기에는 221억원 흑자였다. 이마트 및 그 자회사 전체 합계실적이 영업적자에까지 빠진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주력부문인 대형마트의 업황 부진과 쓱닷컴과 지마켓 등 온라인 부문의 영업적자가 올 상반기에도 지속되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스씨케이컴퍼니)는 흑자는 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신세계건설 영업적자와 사업결합 과정에서 식별한 무형자산 상각비(연 약 1,600억원) 등도 수익성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용진 기업들의 영업실적 추이
▲정용진 기업들의 영업실적 추이

 

이마트의 마트 단독실적으로 볼 수 있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38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25억원의 53% 수준에 그쳤다. 상당수 이마트 자회사들은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흑자를 유지한 곳은 스타벅스코리아(569억원), 신세계푸드(126억원), 이마트에브리데이(87억원), 조선호텔앤리조트(124억원), 해외사업(67억원) 정도다.

신세계건설은 41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쓱닷컴과 지마켓의 올 상반기 영업적자는 각각 340억원 및 22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62억원 및 376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다. 특히 이커머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쿠팡, 네이버 등과의 외형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옛 이베이코리아인 지마켓은 정용진 부회장이 20213.6조원이나 들여 야심차게 인수한 자회사다. 하지만 인수 전인 2020년 영업이익률 6.3%, 양호한 수익성을 자랑하던 회사가 신세계 인수 이후 계속 적자상태다.

반면, 경쟁사 쿠팡은 GMV(총거래액) 성장과 함께, 유료 멤버십의 성공적 안착 등을 토대로 20223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이익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1위 검색 점유율을 주무기로 하는 네이버도 GMV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한신평은 신세계 온라인 부문이 점유율 3위를 유지하고 있고, 올들어 영업적자도 다소 축소된 모습이긴 하지만 수익성 중심 기조로, GMV 성장이 둔화되며 거래액 규모 측면에서 쿠팡, 네이버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출범 초기 단계의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출범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로켓배송, 무료배송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쿠팡의 와우 멤버십등에 비해 초기 고객을 이끌 만한 특별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롯데(엘페이 프리미엄) 등도 유사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멤버십을 제공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 및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업적자 폭은 축소될 수 있을 전망이나, 확고한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익창출 구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중인 주요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중인 주요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유통 말고도 오래전부터 각종 부동산개발사업들도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수원, 청라, 창원의 복합쇼핑몰 개발(총사업규모 1.8조원)과 동서울터미널개발(1.2조원), 화성테마파크조성(4조원 추정) 사업 등이다.

이중 수원 복합쇼핑몰은 올해 말 오픈 예정이고, 창원은 2025, 청라는 2027년이 각각 오픈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2천억원 정도가 투입된 동서울터미널은 28년 이후에나 오픈한다는 목표이고, 지금까지 1,600억원이 투입된 화성테마파크 역시 2028년이 1단계 사업 완공목표다.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동서울과 화성사업은 오래 전부터 추진된 것이지만 아직 본격 착공도 못하고 있다.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막대한 자금조달 문제가 주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필요 자금 마련을 위해 현재 이마트 중동점과 명일점 등 보유자산 매각을 추진중이다. 2024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쓱닷컴의 IPO(상장)도 필요자금대책 중 하나다. 하지만 IPO는 시장 상황 때문에 연기되고 있고, 이마트 중동점의 경우 지난 6월 거래 상대방이 한차례 연기했던 잔금 납입일을 지키지 못하는 등 부동산PF 시장 업황 부진 등으로 자산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한신평은 밝혔다.

이마트는 2019년 이후 점포와 부지 등 자산매각으로 3.83조원, 쓱닷컴의 재무적 투자자 유치로 1조원, 스타필드하남 투자금 회수로 1,800억원 등 모두 5.01조원을 확보한 것으로 한신평은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신평은 부동산개발 등 자금소요 지속과 지마켓 등 일련의 M&A로 확대된 재무부담이 경감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재무부담 완화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너무 이러저리 사업들을 많이 벌려 이젠 속도 조절을 하거나, 아니면 추가 자산매각에 속도를 더 높이거나, 영업으로 돈을 더 벌거나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마트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지난 6월말 11.34조원으로, 2019년말의 6.03조원에 비해 4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6%에서 143%로 치솟았다.

한신평은 계획된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재무부담 경감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자산매각 등을 통한 투자부담 완화 여부와 진행 중인 중·장기 투자가 본원적 사업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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