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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SK그룹 차입금 급증…신용 부담 확대"
한기평 "SK그룹 차입금 급증…신용 부담 확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8.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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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24일 "SK그룹, 영업적자에 총차입금 116조원까지 급증...수익성은 떨어지는데 높은 투자부담 지속"
1분기 그룹전체 영업적자 전환. 영업이익률 -5.2% 급락. 총차입금 18년말 45조원에서 22년말 100조 돌파
차입금단기화도 문제. 실적개선돼도 차입증가세 이어질듯. 하이닉스 업황개선과 SK온 수율안정화가 최대변수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SK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이 올들어 적자에 빠진 가운데, 각종 설비투자는 계속 증가, 작년말 100조를 넘어선 그룹 총차입금이 지난 1분기말 현재 11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차입금의 만기구조도 점점 단기화되어, 22년말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36.6%, 전년말 대비 11.4%p나 급상승했다. 3월말에는 37.1%, 올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24일 내놓은 SK그룹 분석보고서에서 작년 이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져 영업현금창출력이 축소되고 있음에도 높은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그룹 차입금이 증가추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메모리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을 통한 반도체 수급 및 업황 개선, 수율 안정화 등에 기반한 배터리 부문의 원가구조 개선여부가 SK그룹 신용위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SK가 이 위기를 무난히 탈출할지는 하이닉스의 업황개선과 SK온의 수율 안정화에 달려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 전반의 수익성은 22년 하반기부터 크게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전방수요 급감, 증설투자로 누적된 공급부담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전례없는 수준의 하락기에 진입했고, 유가 및 정제마진도 하락세를 보이며 2022년 하반기 그룹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2023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적자로 전환되었으며,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 이노베이션이 20232분기 기준 각각 2.9조원, 0.3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23년 상반기까지 주력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수익성은 계속 저하 추세다.

작년 그룹 전체로는 15.17조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2.09조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룹 영업이익률은 20204.3%, 2112%, 228.1%였던 것이 올 1분기에는 -5.2%로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 및 에너지 부문의 투자 지속에다 배터리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SK온의 증설투자등이 이어지면서 그룹 전체 자본적지출(Capex 설비투자)2020.81, 2123.29, 2234.98, 231분기 8.28조 등으로 계속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8년말 45.04조원이던 그룹 총차입금은 20년말 70.76, 21년말 85.95, 22년말 108.90, 231분기말 116.37조원 등으로 급증추세다.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예금 등을 뺀 순차입금도 1825.07조원에서 지난 3월말에는 81.98조원으로, 5년도 안돼 3배 이상 늘어났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2023년 들어서도 SK실트론은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외형 축소 및 대규모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업황 악화에 대응한 선제적인 운영자금 조달 등을 목적으로 SK하이닉스가 SLB 10억달러, 무보증사채 1.4조원, 교환사채(EB) 2조원 등을 발행함에 따라 3월말 반도체부문의 총차입금(32.8조원)은 작년말 대비 6.1 조원, 순차입금(26.1조원)은 전년말 대비 6.4조원 각각 증가했다.

축적된 자본완충력을 토대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23년 들어 빠른 저하양상을 보이고 있다.

22년부터 그룹의 차입금 만기구조가 단기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22년말 합산기준 총차입금(108.9조원) 대비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비중은 36.6%, 전년말 대비 11.4%p 상승했다. 올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말 이 비중은 37.1%로 더 상승했다.

반도체 및 정유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2년 하반기부터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운영자금 및 Capex 등의 자금 소요에 대한 외부조달 부담이 확대된 반면, 주요국 통화긴축 전환, 레고랜드 사태 여파 등에서 비롯된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장기성차입금 조달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은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SK하이닉스는 올들어 SLB, 무보증사채 발행 등을 통해 3월말 단기성차입금 비중(27.8%)을 작년말보다 소폭 줄였으나 정유화학부문은 영업현금창출력 둔화 및 높은 투자부담이 지속되며 3월말 단기성차입금 비중(46.7%)이 작년말보다 더 상승했다.

보고서는 올해 연간 큰폭의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나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SK온을 비롯한 정유화학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부담으로 차입금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다만 차세대 성장산업인 배터리 부문에 내재된 실적 변동성, 대규모 투자계획에 수반된 재무부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업황 변동성 확대 등은 그룹 신용도에 주된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과 배터리 부문의 더딘 영업실적 회복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투자로 재무 대응여력 약화가 심화될 경우 신용도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확장전략에서 비롯된 재무안정성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투자지분과 비핵심자산 기반의 자금조달 등 추가 차입을 억제하는 재무전략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며, 주력사업 실적변동성을 감안한 투자 완급조절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신사업 투자재원 확보 등의 과정에서 다른 그룹들에 비해 유달리 많이 동원하고 있는 TRS(총수익스왑), PRS(주가수익스왑), RCPS(전환상환우선주) CPS(전환우선주) 발행 등과 같은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런 부채 회피전략은 차입부담을 억제하고 자본확충 등을 통한 장부상 재무구조 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긴 하지만 투자자와의 계약 내용을 감안할 때 잠재적인 상환부담과 일정수준의 부채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2년 하반기 이후 고조된 경기침체 및 금융시장 경색 우려 등은 (이런 자금조달 방식이) 잠재적 재무부담 관련 위험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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