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42.4% 급증에 비소비지출 늘어…가처분소득 역대 최대 감소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지난 2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3.9% 줄면서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 부담도 늘어나면서 가처분소득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와 사업 등으로 벌어들이는 경상소득은 0.6% 소폭 감소했다. 경상소득 구성 항목별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근로소득은 302만,000원으로 4.9%, 사업소득은 92만7000원으로 0.1% 각각 증가했지만 이전소득이 19.6% 감소한 결과다.
경조사, 보험료 등을 포함한 비경상 소득 역시 12.6%가 줄었다. 전체인 근로소득은 증가했지만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등 정부 지원효과 소멸로 공적이전소득이 감소하며 총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반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5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 늘었다. 이 중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 비용을 뜻하는 소비지출은 269만 1000원으로 2.7% 늘었다.
해외여행 증가로 오락·문화 지출이 14.0%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외식비와 공공요금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음식·숙박(6.0%), 주거·수도·광열(7.4%) 등의 지출도 증가했다.
비소비지출도 96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3%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 늘면서 1분기(42.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득과 이전소득이 줄고 비소비지출은 늘면서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3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1분위와 5분위 소득이 모두 줄어드는 등 ‘하향 평준화’되면서 불균형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전년동기(5.6배)보다 0.26배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