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안정화기구(ESM)의 새 재정안정기금 채권이 최고 신용등급과 발행국 정부의 지급 보증을 획득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이 채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추흥식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실 실장이 밝힌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추 실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신하기 위해 지난달 출범한 ESM의 채권은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아 투자 대상으로서 적합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실장은 또 한국은행은 이미 EFSF의 채권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기록적인 3235억 달러에 달해 지난 10년 간 거의 3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은행이 사실상 제로 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한국은행은 달러 위주였던 외환보유고 구성 내역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로 지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9월 ECB가 채무 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의 채무를 무제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국은행은 유럽 채무 위기의 빠른 해결을 위해 5000억 유로 규모의 ESM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채권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과 일본 역시 ESM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었다.
한국은행은 또 이미 지난 8월 신흥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3명으로 이뤄진 팀을 구성했으며 이 팀이 현재 중국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추 실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