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미국 5개 지방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하고 다른 은행들의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21일(현지 시각) S&P가 자금 조달 위험과 중개예금(Brokered deposits)에 대한 높은 의존을 이유로 어소시에이티드 뱅코프와 밸리내셔널뱅코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개예금은 고객들에게 고금리 예금증서를 판매한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투자회사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위탁받은 중개회사들이 이를 높은 금리로 지역 은행 또는 소규모 은행에 예치시키는 돈을 말한다.
또 S&P는 UMB파이낸셜 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의 등급도 한 계단씩 낮추면서 그 이유로 대규모 예금 인출과 만연된 고금리 등을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미국 은행 부문의 신뢰에 위기가 대두된 가운데, 당국이 신뢰 회복을 위한 비상조치를 발표했음에도 여러 지역 은행에서 예금 인출사태가 발생했다.
S&P는 또 높은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이유로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요약 보고서에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많은 미국 은행의 자금조달과 유동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예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긴축"을 하는 한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일부 은행의 등급 전망도 낮추면서 자금 조달 리스크(위험)와 수익성 약화로 업계의 신용 건전성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무디스도 이달 초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추고 BNY멜론은행, US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대형은행 6곳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