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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해도 증권사리포트는 매수의견이 90%'
'주가 급락해도 증권사리포트는 매수의견이 90%'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8.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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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 최근 2년간 46개 증권사 리포트 분석결과 발표. 6개사는 100% 매수의견 뿐
상위 10개 증권사의 매수의견 비중은 미래에셋이 97%로 가장높아. 신한,키움, 대신, 하나도 90% 중반대
투자자들이 손해 보든말든 일단 매수하고 보라는 식이며 고점에 물량 떠넘기는 '설거지' 다름없다 비판
▲서울 여의도 증권가(연합뉴스 제공)
▲서울 여의도 증권가(연합뉴스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22일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 10장 중 9장은 매수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심지어 주가가 급락하는 시기에도 매수 리포트가 90%였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시민회의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공시된 46개 증권사의 최근 1년간 리포트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손해를 보든 말든 일단 매수하고 보라는 식으로 증권사가 투자자를 현혹하는 것이며, 투자자들에게 고점에 물량을 떠넘기는 설거지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46개 증권사 투자등급 비중의 평균을 보면 매수의견은 83.7%, 중립(보유)의견은 12.3%, 매도의견은 4.0%였다. 그중 28개 증권사는 1년간 매도 리포트를 전혀 내지 않았으며, 심지어 6개 증권사는 일체의 보유 또는 매도의견 없이 모든 리포트가 매수의견이었다.

▲최근 1년간 10개 상위 증권사들의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
▲최근 1년간 10개 상위 증권사들의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

 

상위 10개 증권사로 범위를 좁혀보면 매도의견은 0.1%에 불과했다. 규모가 큰 증권사는 전체 평균 수준에 비해 매도의견을 40배나 적게 내는 것이다. 반면, 매수의견은 90.5%, 중립(보유)의견은 9.4%였다. 매수의견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97.0%로 가장 높았고,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도 90% 중반대로, 높은 매수의견 비중을 보였다.

최근 1년간 증시가 회복 추세에 있었기에 매수 리포트가 많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전 1년간(2021.06~2022.06) 코스피지수가 30%가량 하락할 때 상위 10개 증권사에서 나온 리포트도 매수의견이 90.0%였다. 중립(보유)의견은 약 10%였고 매도의견은 고작 0.1%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나온 한두 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증권사에서는 단 한 번도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았다.

최근 DB금융투자 소속 애널리스트가 주식을 사전 매입하고 매수 리포트를 낸 후 부당이득을 얻어 검찰로 송치됐다. 이 사건뿐만이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시세조종은 우리 금융시장의 오래된 문제다.

하지만 시세조종 의도가 없더라도 하락장에서조차 과도하게 높은 매수 리포트 비중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고 시민회의는 지적했다.

▲최근 2년간 주가 변동률및 증권사들의 리포트 투자등급 비중 평균
▲최근 2년간 주가 변동률및 증권사들의 리포트 투자등급 비중 평균

 

시민회의는 증권사는 기업과 해당 기업 투자자의 눈치를 보느라 매도 리포트를 쓰기 어렵다고 변명하고 있는데, 이는 바꿔 말하면, 신규 투자자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이라며 손실을 보든 말든 매매수수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말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잠재 고객을 돈 뜯어낼 대상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증권사의 행태에 금융소비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증권사가 이런 식으로 매수 리포트를 남발할 바에는 차라리 리서치 부서를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무책임한 매수 리포트 일색으로 금융소비자를 기만한다면, 어느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주는 리포트를 많이 냈는지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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