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서울 오피스 거래가 전분기 대비 늘어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과 사무실 매매량은 전분기보다 각각 133.3%와 45.7%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서울 사무실 매매량은 306건으로 전년동기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된 것이다.
거래금액은 직전분기 대비 1035.2% 대폭 늘어난 8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종로구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마포구 소재 DMC이안 상암2단지 등 하나의 건물 내에서 오피스 집중 거래가 발생하면서 거래금액이 1분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모든 권역에서 직전분기 대비 사무실 거래량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CBD(종로구, 중구)에서 38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전분기 대비 280% 올라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금액도 6161억원으로 집계되며 1분기 대비 무려 10901.8% 높게 나타났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거래량은 90%, 거래금액은 2965.2%의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피스빌딩은 2분기 동안 21건의 매매가 발생해 1분기 대비 133.3% 상승했다. 다만 거래금액은 471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2%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73.8% 감소했다.
오피스빌딩의 거래량 자체는 증가했으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2개월 간 정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아직은 섣부른 상황이다.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4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4월 2.35%로 집계된 공실률은 ▲5월 2.43% ▲6월 2.59%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서울시에 신규 공급된(사용승인허가) 업무시설 면적은 27.9만㎡(약 8.4만평)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5%, 3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승인허가 건수도 직전분기에 비해 12.5% 감소한 56건을 기록했다.
인허가 건수 및 면적 감소 현상은 미분양 우려와 함께 부동산PF 연체율의 가파른 증가세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오피스 시장의 불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는 오름세를 보인다"며 "다만 2분기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 흐름을 보였지만 월별로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고, 거래금액도 여전히 변동하는 만큼 시장을 낙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