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최고기록일 직후 임원 5명, 보유 자사주 한꺼번에 매각. 7월말과 5월에도 임원 4명 장내매도 대열에
스톡옵션 행사 직후 매각도 적지 않아. 임원들 여러명이 갑자기 자사주 매각하면 시장에서 보통 악재로 인식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올해 초 한때 17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네이버(NAVER) 주가가 올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이달초 한때 24만원대까지 올라가자 자신이 보유한 네이버 주식을 내다파는 네이버 임원들이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임원의 자기 회사 주식 매각은 시장에서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기업 내부 사정에 밝은 임원들 여러 명이 갑자기 자사주를 경쟁적으로 팔면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내부 임원들부터 보고있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은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인지 8월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던 네이버 주가는 16일 반짝 상승했다가 17일부터 다시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18일 종가는 21만2500원으로, 지난 7일 연중 최고가(24만1500원)와 비교하면 12% 다시 빠졌다.
18일 네이버 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5명의 임원이 연중 최고가 직후인 지난 9일과 11일에 일제히 보유 자사주를 장내매도했다. 모두 미등기 임원들로, 책임리더 급들이다.
9일에는 최서희 책임리더가 주당 24만500원에 52주, 또 조성택 책임리더가 주당 23만7000원에 역시 52주를 각각 장내매도했다. 같은 날 김정식 책임리더(130주, 주당 23만9000원)와 김성호 책임리더(75주, 주당 23만9000원)도 장내매각 대열에 동참했다.
하필이면 연중 최고가 경신 이틀 후 같은 날에 4명의 임원들이 한꺼번에 자사주를 내다판 것이다. 장준기 엔터기술총괄은 그 이틀 후인 11일 2000주를 주당 22만5000원에 장내매도했다. 장 총괄은 지난 5월12일 스톡옵션 2000주를 주당 13만1000원에 행사한 바 있다. 상당한 스톡옵션 매각차익을 남겼다.
이에앞서 7월31일에는 서승원 책임리더가 자사주 416주를 주당 20만9500원에 장내매도했다. 오승권 책임리더는 지난 7월12일 스톡옵션 500주를 주당 13만1000원에 행사했으나 그 이후 매각 공시가 없는걸로 보아 매각하지 않고 아직 보유중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주가(종가기준)는 지난 2월초 23만원대까지 올랐다가 4월말 18만원대로 떨어진 후 5월23일 21만원대, 6월30일 18만2800원대 등 오르락내리락 하다 7월 이후 다시 많이 올랐다.
주가가 잠시 오른 지난 5월에도 장준영 책임리더, 강유훈 책임기술리더, 이건수 CIC대표 등 3명의 임원이 보유 자사주를 장내매도했다. 매각가격은 모두 20만원이 넘었으며, 강유훈, 이건수 두 사람은 그 직전 행사한 스톡옵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