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시차 두고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 미칠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제 유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상 수입물가는 1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0.4% 올랐다. 5월 -3.1%, 6월 -3.9%에 이어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7월 평균 1286.3원으로 전월(1296.71원)보다 0.8%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를 연출했음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7월 평균 배럴당 80.45달러로 6월(74.99달러)보다 7.3% 올랐다. 이에 수입물가는 제1차 금속제품 등이 내렸으나 유가 상승에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12.81로 6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5월(-1.5%)과 6월(-3.2%)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7월에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2.8% 하락한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7%, 공산품은 0.1% 각각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7.0% 오르면서 전체 수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1.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 운송장비(-0.5%) 등 대부분 공산품 수출가격은 소폭 내렸다.
수입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소비자 물가 상승도 자극할 수 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가 통상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이달 또는 내달 소비자 물가에 상승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