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변동기 속 대출금리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는 총 4만8506건으로 전년 동기(4만4333건) 대비 9.4%(4173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은행권 민원은 84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했다.
특히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은행 대출금리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 대출금리 관련 민원은 전년 동기(226건) 대비 853.5%(1929건) 증가한 2155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가산금리가 과도하다며 금리 조정을 요청한 민원은 1652건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중도금 대출 금리와 관련해 사전 안내 강화 등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이외에 신용카드사와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중소 서민(49.0%) 권역과 손해보험(0.4%) 권역도 민원이 증가세였다.
특히 신용카드사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72%늘어난 5124건을 기록했다. 카드사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으로 소비자 권익이 침해됐다거나, 해외여행에서 분실·도난당한 카드의 부당 결제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았다.
반면 생명보험(-17.5%), 금융투자(-24.1%) 권역은 민원이 감소했다.
한편 상반기 민원 처리 건수는 4만89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했다.
평균 처리 기간은 일반 민원이 13.9일로 전년 동기 대비 0.3일 감소했지만, 분쟁 민원은 장기 적체 민원을 다수 처리하면서 12.2일 증가한 103.9일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