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20대 고용률이 29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청년층 실업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p) 하락한 61.4%로, 2021년 2월(-1.7%포인트)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20대 고용률은 2021년 말 이후 매달 3∼4%포인트 상승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증가 폭이 축소돼왔고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이 저조한 20대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체 고용률과 대비된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3.2%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 고용률 하락은 최근 20대 초반(20∼24세)의 고용 부진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대 초반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 46.9%로, 지난 4월 0.8%포인트 하락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도 지난달 47.0%로 2021년 2월(-0.9%포인트) 후 가장 큰 폭(0.7%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20대 초반의 경제활동참가율도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6개월째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20대 초반 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줄어든 반면 20대 초반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5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달 6000명까지 늘어났다.
구직 활동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줄면서 고용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결국 고용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20대 취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운수창고업과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에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20대 고용률 축소가 지속되면 결국 청년층 실업문제를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6%, 청년 실업자는 25만2000명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