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 등 일부 카드사들이 최근 실시하고 있는 수능마케팅이 문제가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카드사들은 '신입생=성인'이라는 관점에서 카드사용을 자유의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지만 대학등록금납부 서비스 등 실속있는 서비스를 외면한 채 향후 잠재적 카드대출 이용만을 노리는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수능생들이 직업을 갖고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경제활동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수능마케팅은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지나치다는 비판이 형성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하나SK카드 판타스틱 수능 이벤트'를 진행중인데 자사 회원으로 가입하면 문화공연, 쇼핑할인, 도서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수능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수험생 가족을 위한 에프터 수능 힐링 파티' 행사를 통해 자사 카드를 이용해 10만원 이상 결제를 한 고객에 한해 추첨을 통해 최고 300만원을 되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페이백 서비스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환경을 뚫기 위해 개발했다고 하나 전체 카드사 10곳 중 이 서비스를 하는 곳은 2곳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런 카드사중 하나SK카드는 카드로 대학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학교가 8곳으로, 현대카드 5개교와 함께 매우 저조한 편이다. 비씨 40곳, 삼성 37곳, KB국민 43곳, NH농협 28곳 등 대다수 카드사들과 비교할 때 서비스의 폭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래서 필요하고 실속있는 서비스는 외면한채 향후 잠재적 카드 대출을 위한 '노예 고객' 확보에만 공을 들이고 있는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잠재고객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이 시도된 것 같다"며 "대학 신입생들에게 잘못된 카드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