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은 하방위험으로 꼽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이 완화되며 한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경제가 회복세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하강하던 한국 경제가 최근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는 것이다.
앞서 KDI는 앞서 지난 1월 경기가 둔화 국면에 들어선 후 5월까지 경기 부진 국면에 들어섰으며 지난달에는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이런 판단의 가장 큰 배경으로 반도체 경기 부진 완화를 들었다.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던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5월에 8.1%로 반등한 뒤, 6월에 21.6%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반도체 생산의 감소율은 5월 -18.7%에서 6월 -15.9%로 축소되고, 제조업 재고율은 5월 122.7%에서 6월 111.4%로 하락하며 향후 부진 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았다.
7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6.5% 감소해 전월(-6.0%)보다 감소 폭을 확대됐음에도 KDI는 이를 조업일수의 변동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이 1년 전보다 3.5% 늘어 전월(1.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되고 소매 판매도 같은 기간 1.4% 늘어 전월(-0.6%)보다 회복되는 등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간 점도 들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만3000명 증가, 전월(35만1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고,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6월(100.7)에 이어 두 달째 기준치 100을 웃돈 것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다만 KDI는 하방 위험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두바이유 가격은 6월에 배럴당 평균 75달러에서 이달 1∼3일 평균 85.4달러까지 올랐으며,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8% 상승에 그쳤다.
KDI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 여건 악화로 곡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