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계좌당 민원건수는 대신증권이 6.54건으로 10개사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대외민원 비율 무려 93%
자체해결의지 적고, 금감원 등에 넣어야 겨우 시늉...민원 매년 90%씩 급증, 전산장애, 부실펀드 민원 많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4일 대신증권에 대해 상위 10개 증권사들 중 규모는 가장 작은데도 최근 5년간 민원은 가장 많았다며 특히 투자자 손실을 안긴 사모펀드 환매중단과 전산장애 관련 민원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민회의는 이날 성명자료에서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상위 10개 증권사의 민원건수를 조사한 결과, 대신증권에 매년 평균 300건의 민원이 제기됐으며 특히 최근 3년간 민원건수가 급증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018년의 경우 대신증권에서 49건의 민원이 발생했지만 2022년에는 628건이 발생, 매년 약 90%씩 민원이 증가한 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는 증권사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증권사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한 등의 상황에는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대외민원이 자체 민원보다 많다면 소비자가 증권사의 문제해결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5년간 발생한 민원 중 대외민원이 92.6%를 차지했으며, 이는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면서 또 대신증권은 절대적인 민원건수뿐 아니라 민원발생률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활동계좌 10만 좌당 민원건수는 6.54건으로, 10개사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대신증권의 자체민원 발생률은 평균 수준보다 약간 높은 데 비해, 대외민원 발생률이 타 증권사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시민회의는 설명했다.
시민회의는 다시 말해 지난 5년간 대신증권은 금융소비자가 뽑은 서비스 최악의 증권사라는 말이라며 증권사에 민원을 넣어 봤자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금융감독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대신증권에 제기된 민원을 상품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1,499건 중 ‘전산장애’가 1,013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1년 7월 전산장애 발생 당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하며, IT관련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온라인장애 보상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오히려 전년 대비 56.8%나 증가했다. 시민회의는 대신증권은 전산장애가 금융소비자를 얼마나 답답하고 초조하게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운이 나빠서 발생한 일쯤으로 치부하는 듯하다면서 전산장애를 없애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보상절차도 형편없다며 사전에 매도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보상하지 않으며, 손절하지 못한 경우만 보상하고 익절 타이밍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각각 48.2%, 73.0%로 가장 높았다. 특히 상품 중에서도 펀드 관련이 많았다. 라임 펀드와 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손실을 입은 금융소비자의 민원으로 보인다고 시민회의는 해석했다.
실제 대신증권 반포지점에서 약 1조 원 규모가 라임펀드에 투자됐다가 큰 손실이 발생했고, 옵티머스 펀드를 최초로 판매한 증권사도 대신증권이었다.
시민회의는 대신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작음에도 금융소비자의 민원이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빗발친 곳이었다고 다시 정리했다. 그런데도 고객에게 어떻게 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조금도 고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요즘은 단 몇 분이면 다른 증권사로 자산을 옮길 수 있는 시대로, 매년 최악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에 오래 발붙이고 있을 고객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