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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美 신용등급 AAA→AA+로 전격 강등…"4분기 이후 경기침체"
피치, 美 신용등급 AAA→AA+로 전격 강등…"4분기 이후 경기침체"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8.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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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부채한도 대치 반복 등 배경…2011년 S&P 하향 이후 처음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 EPA 연합뉴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 EPA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일(현지시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하며 국제금융시장에 충격파가 예상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 것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국가부채 상한 증액에 대한 정치권 협상 난항 등을 이유로 AAA에서 AA+로 내린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조치로 미국 주가가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앞서 피치가 지난 5월 여야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 대치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 향후 등급 전망과 관련해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지 2개월 만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강등 배경으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꼽았다.

피치는 특히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이를 마지막 순간에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AA 또는 AAA 등급을 받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배구조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거버넌스 기준이 20년 넘게 꾸준히 악화했으며 2025년 1월까지 부채 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지난 6월의 초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재정과 부채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세수 감소와 재정지출 증가, 이자 부담 증가 등의 여파로 미국의 정부 재정적자는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2023년 6.3%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피치는 전망했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도 2024년엔 6.6%, 2025년엔 6.9%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또 "향후 10년간 금리 상승과 부채 증가로 인해 이자 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인구 고령화와 의료비 상승으로 재정개혁이 없는 한 고령층에 대한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신용 여건 악화와 투자 감소, 소비 하락이 미국 경제를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약한 침체로 밀어 넣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2%, 0.5%로 제시했다.

금리에 대해선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기준금리 상단을 5.75%로 한 차례 추가 인상한 뒤 내년 3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의 이번 조치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피치가 적용한 평가모델은 트럼프 행정부 때 하락했다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상승했다", "세계 주요 경제 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미국이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이 시점에서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것은 현실에 어긋난다"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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