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종, 대전, 울산, 대구 미분양 감소폭 커. 그러나 가장 악성이라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증가
2년3개월만에 최고치. 주택경기 급냉과 원자재값 폭등 등으로 주택인허가-착공-분양등도 모두 급감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가장 문제가 많다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늘고 있다.
건자재값 폭등 등으로 채산성이 떨어져 건설사 및 시행사들이 신규 착공 또는 분양을 꺼리는데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에 일부 훈풍도 불면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이 계속 증가한다는 점은 서울 등 일부 수도권만 훈풍일 뿐 지방은 여전히 대부분 분양경기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388호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6%(2,477호) 줄어든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초 7만5천가구까지 늘어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599호로 전월보다 2.2%(240호) 감소했고, 지방 미분양도 5만5,829호로 3.9%(2,237호) 줄었다. 특히 세종(-24.6%),대전(-14.7%), 울산(-12.9%), 대구(-10.4%) 등 그동안 집값 낙폭이 컸던 지역의 감소율이 모두 10%를 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그동안 분양실적이 좋았던 부산(+7.4%), 광주(+15.6%), 전남(+17.8%) 등은 오히려 미분양주택이 늘었다.
가장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되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수도권(-2.2%), 지방(-3.9%) 할것없이 6월에 모두 늘었다. 인천(-20.2%), 대구(-10.4%), 대전(-14.7%), 울산(-12.9%), 세종(-24.6%) 등은 모두 줄었지만 서울(+3.2%), 경기(+3.9%), 부산(+7.4%), 광주(+15.6%), 전남(+17.8%) 등은 늘었다.
서울은 준공 후 미분양이 22년말 994호에서 6월말 1,181호로, 계속 조금씩 늘고 있다. 분양이 가장 호조라는 서울에도 집을 다 지어 놓았는데도 분양이 안되는 집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 6월말 현재 모두 7,226호가 준공 후 미분양 상태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이 9천호를 넘어선 것은 2021년 4월(9,440호)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경기 급냉과 건축원자재값 폭등 등으로 올들어 주택 인허가나 착공, 분양 실적 등도 모두 급감하고 있다.
올 1~6월 누계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는 18만9,213호로, 전년동기대비 27.2%나 감소했다. 착공도 9만2,490호로, 50.9%나 격감했다. 향후 2~3년 후 신규 공급물량 격감으로, 집값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6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도 전국 6만6,447호로,전년동기 보다 43.0%나 줄었다. 수도권 분양이 34.4%, 지방에선 50.9% 각각 감소했다.
다만, 올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5,868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6% 늘었다. 인천(-54.2%)·경기(-37.9%)와 차별된다.
한편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신고일 기준)은 5만2,59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0.8%, 지방은 0.01%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만 훈풍이라는 걸 증명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136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작년 같은 달(2,014호)보다는 2배 이상 늘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6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3,265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9만7.964건)이 작년 같은 달보다 7.5%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11만5,301건)은 8.1% 늘었다.
올 들어 6월까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3%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