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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신영균 원로배우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신영균 원로배우
  • 이철호
  • 승인 2023.07.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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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칼럼] 95세의 원로 배우 신영균 씨가 이달 초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서울시 강동구의 한강변에 있는 땅 4000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명보극장, 명보제과, 뉴욕제과, 태극당, 풍년제과 등의 주인인 신 씨는 앞서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100억 원 상당의 대지를 모교인 서울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술, 담배, 도박, 여자를 늘 멀리한 분으로 그의 건실한 삶 자체가 우리에게 큰 교훈과 모범이 되고 있다. 이 분이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위한 부지를 내놓음으로써 사회에 다시 한번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일생을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에 헌신한 이승만 대통령을 부정 선거로 장기 집권이나 획책한 사람으로 폄하하며 그의 공적을 애써 덮으려 드는 일부 좌경화된 인사에 의해 건국 대통령의 진면목이 크게 왜곡돼 있는 게 현실이다.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기존 질서를 부정하고 개혁을 부르짖던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묻혀 버린 건국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는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건국 대통령 바로 세우기’는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에 대단히 중요한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하고 값어치 있는 일에 신 씨가 앞장서 준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찬사를 금할 수 없다.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판은 근본도 없고 양심도 없는 협잡꾼들이 설치는 난장판으로 변질되면서 실로 혼미의 극에 달하고 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인도 영화 ‘화이트 타이거’에서 야망에 찬 천민 출신 주인공이 “이 나라에서 부자가 되려면 강도짓을 하든지 정치를 해야 돼”라고 외치는 독백이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들리는 연유는 무엇일까? 진실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도둑맞은 나라에서 상식 밖의 몰염치가 판을 치는 꼴을 건국 대통령께서 어떻게 보실지는 여쭤보나 마나다.

이승만(1875-1965)은 젊은 나이에 조선제국의 왕정을 폐지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공화정을 수립하자고 주장하다 투옥됐으며, 러일전쟁 때 사면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각각 받은 개화기의 엘리트였다. 국권을 일제에 찬탈당하자 곧바로 귀국해 계몽운동을 벌이다 일경의 체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외교독립론을 주장하며 1919~1925년까지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을 맡았고 대한인국민회, 한성임시정부 등의 수반도 역임했다.

  이승만은 광복 후 귀국해 한반도의 공산화를 꾀하는 좌익 세력의 난동을 제압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비밀·평등·보통 선거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 개헌국회의 임시의장으로 뽑혀 의장석에 등단한 이승만은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제안했고, 개헌국회는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출범한 나라가 되었다. 필자는 최근 출간한 ‘한국 근현대 식품사’에 이 기도문의 전문을 수록했다. 그간의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이 나라가 끈질기게 살아남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국가로 기대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필자의 소견이다.

 반세기 남짓 만에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에서 3만 달러로 초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극심한 사회적 갈등과 사상적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불만을 품고 역사를 왜곡하고 편향된 교육으로 젊은 세대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주입시킨 일부 집단에 의한 상처가 매우 깊다.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고 진정한 선진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신영균 씨를 비롯해 많은 우국 인사가 이승만기념관을 세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제 우리나라가 혼란을 극복하고 ‘동방의 등불’로 우뚝 서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쏘아 올린 신호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이 철 호 (chlee@korea.com)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식품저장학 박사, 덴마크왕립수의농과대학원)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명예이사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미국식품공학회·국제식품과학기술한림원 펠로우

           前) 한국국제생명공학회장·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장·한국식품과학회장

           前) 유엔식량농업기구 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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