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판관비 증가 때문. 충당금 전입액 1조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급증
그러나 KB금융은 그보다 더많이 쌓아. 신한투자증권 상반기 순익은 28% 증가, 신한카드는 23% 감소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대부분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익이 많이 늘었으나 신한금융그룹만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27일 발표한 2분기 잠정영업실적에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조6,2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익도 1조2,383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2,975억원보다 4.6% 줄었다.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KB금융, 하나금융 등과 큰 대조를 보였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조9,99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나 늘었으며, 하나금융도 16.6%나 늘어난 2조209억원이었다.
신한금융측은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때문에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올 상반기에 추가로 쌓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원으로, 전년동기 6,016억원에 비해 68%나 증가했다.
그러나 KB금융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조3,195억원으로, 전년동기 4,756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신한금융보다 금액도 많고, 증가율도 더 크다. 금융그룹들이 모두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는데, 신한금융만 역성장한 것은 다른 이익 잠식요인들이 또 있어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그룹 2분기 NIM(순이자마진)은 2%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p)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NIM은 1.64%로 전분기 대비 0.05%p 개선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난 2조3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의 지난 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2%로, 작년말 0.41%에 비해 0.11%p나 상승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18%에서 1.52%로 많이 올랐다. 신한은행 연체율은 6월말 0.27%로, 3월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동월 0.19%보다 0.08%p 상승했다.
신한금융그룹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6월말 7조원으로, 3월말 6.85조원보다 또 늘었다. 이중은행 비중이 43%에 달한다. 문제의 브릿지론은 6월말 1.86조원으로, 3월말 1.92조원보다 다행히 약간 줄었다. 브릿지론 중 신한캐피탈의 비중이 56%에 달한다.

그룹 판매관리비가 상당히 늘어난 점도 그룹 실적을 발목 잡았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조7,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인플레이션 요인과 디지털·ICT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확대 등이 주 요인이다.
상반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2,419억원, 신한카드는 23% 감소한 3,1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