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7000억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2분기 연속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낸 영향이 컸으나 반도체 적자 폭이 줄고 재고가 하락으로 돌아서며 하반기 반등할 태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한 66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한 60조55억원, 순이익은 84.47% 줄어든 1조7236억원이었다.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이는 삼성전자는 1분기에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인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매출은 DS(반도체) 매출 회복에도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123조7509억원) 대비 20.15% 감소한 123조750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28조2185억원) 대비 95.36% 줄어든 1조387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에서 부문별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반도체 적자 규모가 9조원에 가깝게 불어났다.
금융위기로 2008년 4분기(-6900억원)와 2009년 1분기(-7100억원) 연속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에 또다시 2개 분기 연속 반도체 적자를 기록했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작년 2분기(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 대비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4조원 넘게 줄었다.
다만 D램 출하량 증가 등으로 1분기(-4조58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은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며, 재고는 5월을 정점으로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재고량이 충분한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조치했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부진했고, 파운드리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라인 가동률이 하락하여 이익이 줄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TV사업과 생활가전에서는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사업은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2분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보다 17%, 영업이익은 150% 각각 증가했다.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거둔 데다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액 6조67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에서는 2분기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전년보다 16%, 영업익은 19.8% 각각 감소, 상반기 매출이 13조900억원, 이익은 1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