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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카르텔'...구속중인 그에 추가기소 안긴 장홍선 아들들
'조현범 카르텔'...구속중인 그에 추가기소 안긴 장홍선 아들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7.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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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구속재판중인 조현범 한국타이어회장 추가기소. 우암건설 등과 부당거래, 배임수재 혐의
뒷돈-수입차 받고 공사일감 준 혐의. 조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등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로 3월초 구속
우암건설 장선우 대표는 장홍선 전 극동정유회장 차남. 재벌2,3세 마당발. 조현범-장선우는 오랜 커넥션
▲구속전 마스크를 끼고 검찰에 출두하는 조현범 회장
▲구속전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마스크를 끼고 출두하는 조현범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재 구속-재판중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51)이 우암건설 등과의 부당거래로 추가 기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조 회장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조 회장에게 사업상 청탁을 하며 금품 등을 제공한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도 배임증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장 대표의 형 장인우 고진모터스 대표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조 회장은 우암건설에 '끼워넣기' 식으로 공사를 발주해주고, 그 대가로 뒷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암건설은 2010년 장선우 대표(22년말 지분율 70.29%)가 설립한 회사다. 장 대표와 조 회장의 친분을 바탕으로,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3차 증설 공사, 2014년 연구개발센터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 등을 수주하며 단기간에 사세를 키웠다.

▲우암건설의 주주 구성
▲우암건설의 주주 구성

작년말 우암건설 자산은 348억원, 작년 매출은 885억원, 당기순이익은 23억이었다. 그렇게 크지 않은 이런 건설사까지 검찰이 샅샅이 뒤진 것으로 보인다.

장인우 대표는 동생 장선우 대표의 부탁을 받고 조 회장에게 고진모터스 소유의 차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고진모터스는 독일 자동차 아우디의 국내 공식 딜러다.

검찰은 조 회장의 개인 회사인 의료기기 제조업체 아름덴티스트리가 발주하고 우암건설이 낙찰받은 건설공사와 관련해서도 두 회사와 대표 등 4명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해당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한 건설회사 등 3곳과 각 회사 임원 등 6명은 약식기소했다.

아름덴티스트리는 2011년 설립된 대전 소재 치과용 기기 제조업체로, 아름홀딩스가 지분 90%를 갖고 있다. 아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회장(71%)이고, 조 회장의 아들로 보이는 조재민씨도 29%를 갖고 있다. 조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다.

▲아름덴티스트리의 모기업인 아름홀딩스의 주주 구성
▲아름덴티스트리의 모기업인 아름홀딩스의 주주 구성

아름덴티스트리는 작년말 자산 620억원에 작년 매출 414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각각 올렸다. 한국타이어 같은 대기업 회장이 왜 이런 소규모 개인기업을 또 갖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런 개인기업들은 보통 총수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자금 만들기 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등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3월초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 중이다. 이번에 혐의가 몇 개 더 추가된 셈이다.

한국타이어는 20142월부터 201712월까지 원가를 과다 계상해 타이어몰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란 회사를 지원한 혐의(부당지원 및 사익편취)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48억원을 부과 받았고, 법인은 검찰에 고발되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도 과징금 31.9억원을 부과받았다. 이 회사 지분은 한국타이어가 50.1%, 조현범 회장 29.9%, 조 회장의 친형인 조현식 전 부회장이 20.0%씩 갖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 조 회장의 사익편취, 부당지원행위 관련성을 확인해 당초 법인만 고발한 공정위에 조 회장 고발도 요청했다.

그 외에도 법인차량, 법인카드의 사적 사용, 계열사 자금 사적 대여 등 회사 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개인비위를 추가로 확인해 기소했다. 조 회장은 이번 기소 전에도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납품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거래처에서 6억원을 챙기고, 가공경비와 인건비 과대계상으로 계열사 자금 약 2.6억원을 차명계좌로 받아 횡령한 혐의로, 202011월 법원에서 징역 3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조 회장은 수감중인데도 현재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42.03%)이자 대표이사 회장, 주력기업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내이사 회장, 한국프리시전웍스 기타비상무이사를 각각 계속 맡고 있다. 지난 3월초 조 회장이 구속된 직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극동유화 지배구조
▲극동유화 지배구조

한편 장인우, 장선우 대표는 재계에서 알짜 숨은 부자로 알려진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75)의 장남과 차남이다. 장남은 수입차, 차남은 유화 및 건설업체들을 나눠 경영하고 있다.

장홍선 회장은 한때 석유협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정유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64년 극동정유(현 현대오일뱅크)를 창업, 당시 현대그룹과 합작을 통해 회사를 키웠으며, 현대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장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처남이며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장 회장은 1991년 극동정유가 경영난을 겪자 현대그룹에 다시 경영권을 넘겨 주었다. 이후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다 매각하기를 반복했다.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창고형마트인 한국마크로, 국제화재(MG손해보험), 근화제약 등에 투자했다 매각했다.

현재는 석유유통사업을 벌이는 극동유화를 중심으로, 수입차 사업(고진모터스·선인자동차), 렌탈사업(우암홀딩스), 물류사업(세양물류), 건설업(우암건설) 등을 아들들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입주한 세양빌딩도 장홍선 일가의 세양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장 회장의 차남 장선우 대표(48)는 재벌 오너 2·3'마당발'로 통할 정도로,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2008년엔 장 대표가 조현범 회장, 나성균 네오위즈 사장 등과 함께 엔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주가조작 의혹을 받아 검찰수사를 받기도 했다. 조현범-장선우 커넥션은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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