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추위 20일 첫 회의. 롱리스트 20명 후보군 상대로 선임절차 시작. 3년전보다 훨씬 개선 주장
인터뷰회수 늘리고 평판조회, 외부후보 배려 등. 외부유력후보 거론 아직 없고, 3명 부회장 등 내부선임유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KB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20일 오전 첫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를 시작으로, 모두 4회의 회추위를 거쳐 오는 9월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첫 회추위는 '회장 자격 요건'과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했다. 회장 자격 요건은 5개 항목, 25개 세부 기준으로 구성됐다. 5개 항목은 ▲ 업무 경험과 전문성 ▲ 리더십 ▲ 도덕성 ▲ KB금융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이다.
지난 5월9일 확정된 올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잠재 후보군 명단)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벌인다. 회추위는 1년에 두 번씩 반기별로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를 상시 작성하고 인사 명단을 업데이트해왔다.
올 상반기 롱리스트에는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이동철·양종희 3명의 현 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절차 착수 시기와 숏리스트 선정 시기는 2020년보다 약 3주 정도를 앞당겨 전체적인 경영승계 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숏리스트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의 기간도 19일에서 한 달로 늘려 후보자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검증 기간을 확대했다.
회추위는 8월8일 20명 중 1차 숏리스트(압축된 후보 명단) 6명을 확정하고, 8월29일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 3명을 추릴 계획이다. 이후 9월 8일 3명의 후보자에 대한 2차 인터뷰와 심층 평가,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이 정해진다.
KB금융지주측은 이번 회장 선임 절차가 과거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2020년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 하고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였지만 이번에는 인터뷰를 두 번 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도 실시하는 등 좀 더 면밀하게 후보자를 검증한다는 것이다.
인터뷰 방식은 숏리스트(1차) 6명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 평가를 거쳐 압축된 숏리스트(2차)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 평판 조회는 후보자의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 등을 조사하여 평가에 참고할 예정이다.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최종 3인에 포함되는 숏리스트(2차) 후보들에게는 두 번의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 외부 후보의 경우 내부 후보 대비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제공한다. 외부 후보에게는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KB금융의 내부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내부 후보 대비 발생하는 정보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금융당국은 KB금융부터 훨씬 공정하고 개선된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이번에 보여줄 것을 계속 강조하고 독려하고 있다. KB금융이 이 주문에 제대로 맞춰 훨씬 달라진 차기 회장 선임 방식과 결과를 과연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 윤종규 KB금융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21일 취임(임기 3년)한 뒤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약 9년 동안 회장 재임 중이며,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KT와 다르게 유력한 외부 회장후보들이 아직 본격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3명의 부회장 등 내부에서 선임되지 않겠느냐는게 일반적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