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해체계획 설명회 '무산'...시공사 "전면철거 가능성 검토, 조만간 입장 발표"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8개 동 전체를 모두 철거하겠다는 발표와는 달리 처음부터 1~3층의 상가·근린시설을 철거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나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하며 지상부 전면(1층~최고층) 철거를 요구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산이 이날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공사 현장 내 안전교육장에서 개최한 입주 예정자 대상 해체 계획 설명회는 이 같은 논란에 1시간 만에 무산됐다.
설명회에 앞서 호명기 현산 A1추진단장은 해체 범위를 묻는 입주 예정자들의 질문에 "원래부터 해체계획서상 상가 등은 제외됐다", "안정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위해 내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11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해체 관련 설명회에서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이라고 한정해 발표해 입주 예정자들의 의구심을 샀다.
이 같은 답변에 입주 예정자들은 당초 지난해 5월 "화정아이파크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아이파크를 새로 짓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발언과는 다르며, 주거 층만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시공 계획을 세운 것은 '일방적인 통보'라고 지적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지상층 전면 철거는 현산에서 약속한 내용이다", "아래층이 단단해야 위층도 튼튼한 법이다", "주민은 아래층 커뮤니티나 상가 시설을 이용 안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들은 "주민들의 편의·복지를 담당하는 서구청이 이런 내용의 해체계획서를 승인한 것도 문제"라며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해체계획서를 승인한 광주 서구청도 질타했다.
이 같이 반발이 일자 현산은 "전면 철거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시공 재검토에 들어갔다.
호명기 추진단장은 "충분한 설명과 소통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며 "전체 동 해체는 입주예정자와의 약속이며, 여러분을 위한 결정인 만큼 앞으로 진행될 해체공사에 대해서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의견을 경청하면서 실행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