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에코프로가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장 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 같은 에코프로의 약진에 힘입어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을 포함한 에코프로 그룹의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시장에서 지난 4월 시총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증권사에서는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더 이상 목표주가 제시를 포기했다.
이날 오전 장 초반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57% 오른 101만5000원에 거래됐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후 에코프로 주가는 99만원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달 70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90만원대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 같이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증권가는 사실상 에코프로 주가 관측에서 손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가 한국판 '밈 주식'에 가까운 성격으로 바뀌어 기업 기초여건 측면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 흐름을 나타내며 증권가의 전망을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에코프로의 향후 6개월∼1년 안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이었지만 지난 7일 에코프로의 종가는 98만원으로 증권가 목표가의 2.3배 수준에 달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달 1일 56만2000원에서 한 달여 만에 98만원으로 74.4% 급등했으나 이 기간 에코프로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현재 시장에 제시된 에코프로 목표가 평균치는 지난 5월 삼성증권의 40만원(투자의견 중립)과 하나증권의 45만원(투자의견 매도)이 마지막이다.
시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 지주회사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에코프로의 주가 흐름이 비논리적이라는 판단 아래 증권사들이 분석에서 손을 뗀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판단으로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할 경우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추가된다.
2차전지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는 개인 투자자들이 오로지 '오를 것 같다'는 생각에서 사들이는 밈 주식처럼 돼 버렸다"며 "주가 방향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회사에 대해 굳이 리포트를 쓰는 연구원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도 "에코프로의 주가는 분석의 영역을 넘어간 상태"라며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나리오를 돌려봐도 25조원이 넘어가는 시총 규모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